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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4강 대사 임명, 안하나 못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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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운전석론’ 책임막중 결국 커리어 중심 인사 물망.. 이르면 내달초 발표 가능성


출범 75일째를 맞는 문재인정부가 23일 고용노동부 장관으로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내정하면서 18개 부처 중 17개 부처가 수장을 정한 가운데 그 다음 단계인 '4강 대사' 인선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특히 미.중.일.러 4강 대사는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구상인 '한반도 운전석론'의 네 바퀴를 직접 책임지게 되기 때문에 문 대통령이 장고를 거듭했다는 전언이다.

그중에서도 꽃인 주미대사 내정설이 주말을 기해 확대된 가운데, 정부 조각이 마무리되는 이번 주를 지나 이르면 8월 초께 4강 대사가 발표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과 청와대에서는 주말 동안 문 대통령이 직접 4강 대사의 낙점을 마쳤고, 발표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는 얘기가 돌았다. 대선 당시 문재인캠프 외교안보자문그룹이었던 국민아그레망 출신 외교관 'OB'들이 주미대사를 원해 복수의 인사들이 청와대 인사추천위원회에 이름을 올렸고 최근 검토를 끝냈다는 것이다.

당초 안호영 주미대사가 연말까지 대사직을 수행하고 새 정부 첫 주미대사는 연말께 미국에 보내는 방안이 검토됐으나 관례상 주미대사를 가장 먼저 보내야 한다는 방침에 따라 이를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4강 대사 인선에 명확하게 정해진 순서는 없다고 하지만 관례에 따르면 미→일→중→러 순이었다. 미국 대사부터 보내야 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이명박정부에서는 주미대사와 주일대사를 같이 임명했고, 박근혜정부에서는 안호영 주미대사와 이병기 주일대사, 권영세 주중대사 임명을 같은 날 발표했다.

당초 외교부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 임명 직후인 지난달 말께 각국 주재 대사들에게 사직서 제출을 지시하면서 4강을 포함한 주요국 주재대사에 대한 본격적인 인선작업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일찍이 주중대사에 임명된 노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제외하고는 최근까지 하마평이 거의 나오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냈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4강 대사를 할 만한 사람이 없어서 늦어지는 것은 아니다. 주미대사를 포함한 4강 대사는 내정됐고 발표 시점을 보고 있는 것"이라면서 "커리어(직업외교관 출신)들이 모여있는 국민아그레망에서 낙점자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4강 대사는 비(非)외교관 출신이 기용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으나 결국은 '커리어'가 다시 힘을 받고 있는 모양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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