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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SK텔레콤,초소형 양자난수생성 칩개발...해킹 위험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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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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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강필주 기자] SK텔레콤이 세계에서 가장 작은 크기의 양자난수생성 칩(chip) 시제품 개발에 성공했다고 23일 밝혔다.

양자난수생성기(QRNG, Quantum Random Number Generator)는 양자의 특성을 이용해 예측이 불가능하고 패턴이 없는 ‘순수 난수(True Random Number)’를 지속적으로 만들어주는 장치다. 현재의 암호체계는 무작위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일정한 패턴을 가지고 있는 유사 난수를 활용하고 있다. 패턴을 읽어내는 연산 능력이 뛰어난 슈퍼 컴퓨터가 등장하면서, 기존 암호체계의 해킹 위험성이 높아졌다.

양자난수생성기로 만든 난수를 암호로 활용하면 해킹의 위험성이 현저히 낮아져 해외 각국들이 군사 등 특수 용도로 활용하고 있다. 금융 서비스를 위해 사용 중인 OTP, 공인인증서 등이 기존 암호체계를 활용 중인 대표 사례다. 양자 난수가 적용되면 보안 능력이 그만큼 향상된다.

SK텔레콤은 5x5mm의 초소형 칩 형태로 개발, 자율주행차스마트폰드론 등 다양한 IoT(사물인터넷) 제품에 양자난수생성기를 손쉽게 탑재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IoT 제품의 통신을 양자 난수로 암호화해, 보안 수준을 한 차원 높일 수 있게 됐다.

뛰어난 보안 능력에도 불구, 양자난수생성기가 대량으로 상용화되지 못한 이유는 크기와 가격 때문이다. 대부분의 양자난수생성기가 신용카드보다 크다. 가격대도 수백~수천 달러 수준이다.

이번 SK텔레콤이 개발한 양자난수생성기는 손톱보다 크기가 작을 뿐 아니라 자율주행차, 스마트폰 등 다양한 IoT 제품에 적용될 수 있도록 가격도 수 달러 수준으로 낮게 책정할 방침이다.

또 SK텔레콤은 USB 형태의 양자난수생성기 개발에도 착수했다. 반도체 칩 형태의 양자난수생성기는 제품 개발 단계부터 탑재를 해야 하지만, USB 형태는 이미 상용화된 제품에 연결해 양자 난수를 생성해 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SK텔레콤은 복수의 보안 업체와 손잡고 양자난수생성 칩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SK텔레콤은 양자암호통신 시스템의 해외 광통신 시장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달 양자암호 장거리 통신을 위한 전용 중계장치를 개발했다. 글로벌 양자정보통신 시장은 2025년 국내가 약 1조 4000억 원, 글로벌 시장이 약 26조 9000억원 규모에 달할 전망이다.

양자암호통신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손잡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대표적인 사례이다. SK텔레콤은 중소기업인 ‘우리로’와 단일광자검출 핵심소자를 2013년부터 공동 개발하고 있다. 우리넷, 코위버, 쏠리드, 에치에프알 등과는 국산암호 알고리즘이 탑재된 양자암호통신 전송 장비도 함께 만들고 있다. /letmeout@osen.co.kr

[사진] SK텔레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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