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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저금리에도 은행 정기예금 증가, 상반기 9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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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6.19 부동산 대책’ 시행 첫날 한산한 은행 주택자금대출 창구.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6.19 부동산 대책’으로 대출 규제가 시행된 3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시중은행 주택자금대출 창구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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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승민 기자]

초저금리 기조가 지속되고 있지만 은행 정기예금은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은행의 금융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은행권의 정기예금 잔액은 578조2000억원(은행·중앙정부·비거주자 예금 제외)으로 지난해 말보다 9조3000억원 늘었다고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2015년 8조2000억원 줄었다가 지난해 19조8000억원 불어난데 이어 올해도 비슷한 수준의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정기예금은 가계나 기업 등이 일정 기간 은행에 돈을 넣어둔 후 약정된 이자를 받는 저축성 예금이다. 그러나 기준금리가 연 1.25%인 초저금리 시대를 맞아 자산 증식 수단으로서의 매력은 크게 떨어졌다.

은행 대출금리는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 등 영향으로 들썩였지만 정기예금 금리는 눈에 띄는 오름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는 한국은행의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통계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연 1.43%(신규취급액 기준)에 불과하다고 보도했다. 정기예금 금리가 2.0% 미만인 상품 비중은 99.4%며 2.0% 이상∼3.0% 미만은 0.6%에 불과하다.

지난해 5월의 연 1.53%와 비교해도 오히려 0.1%포인트 하락했다.

전처럼 정기예금으로 짭짤한 이자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워졌음에도 정기예금이 늘어난 점은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지속 유입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올해 주식시장이 호조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시중을 떠도는 부동자금은 여전히 적지 않다는 것이다.

연합뉴스는 시중은행들이 정기예금 상품을 많이 판매하려고 노력한 효과도 있다고 보도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이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의 규제 강화에 대비해 정기예금을 늘린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고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LCR는 금융기관에 유동성 위기가 발생해도 30일간 감내할 수 있게 하는 고(高)유동성 자산 비율을 뜻한다. 이달부터 예금주가 최소 30일 전에 해지 통지를 하지 않은 예금은 고유동성 자산에서 제외됐다. 은행 입장에서는 요구불예금보다 정기예금을 늘리는 것이 LCR 규제 대응에 유리하다.

김승민 기자 k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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