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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인생2막은 해외봉사로…KOICA 시니어자문단원 68명 개도국 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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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낙종 前 베트남문화원장·안태성 감독 등 25개국서 기술 전수

연합뉴스

2017년 상반기 월드프렌즈 자문단 통합발단식 장면.



(성남=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21일 서울 서초구에 있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 월드프렌즈코리아(WFK) 서울교육원에 각계각층에서 일하다 퇴직한 시니어 전문가 68명이 모였다.

경영·농업·환경·항공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을 축적한 이들은 KOICA가 개발도상국에 파견하는 '월드프렌즈 자문단원'이다. 모두 남성으로 8월 초부터 동티모르, 우즈베키스탄, 르완다, 튀니지, 에콰도르 등 25개국으로 가서 6개월에서 최대 3년 동안 기술 전수 및 자문을 한다.

베트남 한국문화원장을 역임한 박낙종(60) 씨와 안태성(56) 장애인 양궁감독도 이번 자문위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35년 동안 일하다 정년퇴직한 박 씨는 문화 예술·체육·관광·스포츠 분야에서 쌓은 노하우를 베트남에 전수하려고 자문단의 일원이 됐다. 문화원장으로 일하던 2016년에는 베트남 정부로부터 우호훈장을 수상한 바 있다.

베트남문화예술연구소(VICAS)에 파견돼 봉사할 예정인 그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퇴직 후 베트남의 문화 발전을 위해 더 헌신하고 싶은 생각이 들어 자문단에 지원했다"며 "이제부터는 민간차원에서 한국과 베트남 간 문화교류 발전을 위해 다리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 씨는 다문화 청소년협회 이사, 한-베문화교류협회 부회장, 교육법인 토픽코리아 상근고문으로 일했고, '베트남 문화의 길을 걷다'를 출간한 후 학교와 기관 등을 다니며 강연했다.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양궁 금메달리스트 출신인 안 감독은 캄보디아 프놈펜으로 간다. 대한장애인체육회에서 KOICA 자문단으로 추천했고, 이번에 단원에 뽑혀 캄보디아 양궁 발전을 위해 봉사활동을 떠나는 것이다.

중학교 때 양궁을 시작한 그는 고교 시절 불우의 사고로 장애인이 돼 좌절하다가 재기 후 실업팀 생활을 했고, 이후 장애인 국가대표에 뽑혀 세계대회에서 많은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감독 자리까지 올랐다.

안 감독은 "2023년 캄보디아에서 장애인 아시안게임이 열린다"며 "이번 기회에 5개년 계획을 수립해놓고 우리나라 못지않게 올림픽에서 메달을 딸 수 있는 선수들을 육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박 씨와 안 감독을 포함한 시니어들은 그동안 쌓은 노하우를 개발도상국에 전수하면서 인생 2막을 시작한다.

자문단원들은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성실하게 활동에 임하겠다"고 다짐하면서 "인생 2막을 위한 길을 해외봉사로 열게 돼 가슴 뿌듯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2017년 상반기 WFK 자문단 통합발단식'에는 장재윤 WFK 본부장, 김영렬 서울교육원 부원장, 김일곤 정보통신산업진흥원 글로벌기반팀 팀장 등이 참가했다.

자문단원들은 발단식에 앞서 2주 동안 국제개발협력 이슈, 자문단원 활동 목표 관리, 안전 및 보건, 올바른 성의 이해, 현지어 교육 등 통합교육을 받았다.

장재윤 본부장은 "현지의 문화와 관습을 존중하며 개도국 주민을 협력의 파트너라고 생각하길 바란다"며 "개도국과의 문화적, 상대적 차이를 인정하고 스스로 변화를 끌어낼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KOICA는 국내 퇴직인력의 해외 진출을 활성화하고, 우리나라의 경제발전 경험을 개발도상국에 전수해 현지 경제·사회 개발 및 빈곤퇴치에 기여하기 위해 지난 2010년부터 시니어 자문단을 파견하고 있다. 해당 직종 10년 이상의 실무 경력을 보유한 퇴직(예정)자로 구성된다.

g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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