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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베네수엘라 야권 24시간 총파업…국영기업·공기관 정상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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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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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야권과 지지자들이 현지시간 20일 24시간 총파업을 벌였습니다.

20개 정당으로 구성된 우파 야권 연합 국민연합회의는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추진 중인 개헌을 저지하기 위해 '결전의 시간' 캠페인과 함께 총파업을 기획했습니다.

야권은 마두로 정권이 독재권력을 강화하기 위해 개헌을 추진 중으로, 이를 위해 오는 30일 실시할 예정인 제헌의회 선거 강행을 중단하고 조기 대선을 실시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베네수엘라에서 야권이 주도하는 전국 단위의 총파업이 진행되는 것은 고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 집권 시절인 2002년 이후 처음입니다.

야권과 연계된 베네수엘라 노동자연맹은 회원 노조 20개 중 12개 노조가 파업에 동참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카라카스의 일부 대중교통 업체들을 비롯해 전국의 수천 개 민간 기업이 회사 문을 닫고 파업에 동참했다고 AP 통신은 전했습니다.

일부 반정부 시위자들은 전국 주요 도시의 도로 곳곳에 장애물을 설치해 차량 흐름을 막았고, 국영방송 VTV 본부를 공격하려다가 방송국 직원 등에 저지되자 인근 우체국에 불을 지르기도 했습니다.

베네수엘라 최대 경제단체인 페데카마라스는 표면적으로는 파업에 지지 의사를 밝히지 않았지만, 소속 회원사들은 직원들에게 파업 당일 출근하지 않아도 처벌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우회적으로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총파업과 함께 간헐적으로 벌어진 충돌 사태로 사망자가 추가로 발생했습니다.

카라카스 교외인 로스 테케스 지역에서 반정부 시위 도중 24살 남성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고 검찰이 밝혔습니다.

이로써 지난 4월 이후 격렬한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면서 사망자가 98명으로 늘었습니다.

거주지역 인근의 도로를 봉쇄한 회계사 윌프레도 비예가스는 "사람들이 현 정부를 원하지 않는다"면서 "우리가 현 정부를 원하지 않고 정부가 비폭력적인 방식으로 물러나야 한다는 사실을 이해시키기 위해 여기에 나왔다"고 말했습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파업에 동참하는 민간 기업을 처벌하겠다고 공언했습니다.

마두로 대통령은 한 청년 지지자 집회에 참석해 "국가기간 시설인 VTV를 파괴하려고 테러리스트들이 공격을 펼쳤고 배후에는 야권 지도부가 있다"고 비난하며 "이번 총파업은 실패로 돌아갔다"고 규정했습니다.

[김영아 기자 younga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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