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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5 (수)

여름방학 시작했는데… 목동 등 전세수요 잠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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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셋값 높고 학생감소 원인.. 부담적은 반전세.월세 찾아


"올해 여름방학 기간에는 작년보다 전세 매물을 찾는 사람이 더 없는 것 같네요" (목동신시가지4단지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

초.중.고등학교 여름방학 시즌이 시작된 가운데 서울 시내 인기 학군 지역의 '학군 전세 수요'는 잠잠한 모습이다.

통상 겨울방학보다 여름방학의 이주 수요가 적긴 하지만 '방학'과 '2학기 시작'이라는 특수상황을 고려할 때, 전세 문의가 눈에 띄게 줄었기 때문이다.

20일 서울 양천구 목동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양정중.양정고 등 인기학군과 가까운 목동신시가지 아파트의 전세 매물을 찾는 전화문의가 뜸해졌다고 한다.

이렇다보니 이 일대 아파트 전세가도 소폭 하락하거나 지난 5~6월과 비슷한 '보합세'다. 국토교통부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목동신시가지4단지 전용면적48㎡는 지난달 최고 3억3000만원에 전세 매물이 거래됐지만 이달에는 2억9000만원선까지 거래돼고 있다. 한달새 4000만원 가량 떨어진 매물이 나온 셈이다.

이 단지 인근 A중개업소 관계자는 "보통 방학이면 평소보다 전세 매물이 많이 없는 편인데 올해는 크게 그렇지 않은 분위기"라면서 "요즘 전세 매물이 잘 안나가서 그런지 (전용48㎡ 기준) 평소 3억3000만원~5000만원에 거래되던게 2억8000만원~9000만원까지 떨어졌다. 그나마 지금 싼 매물이 많이 나와 전세구하기 쉬운 편"이라고 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달 최고 4억6000만원에 전세로 거래된 은마아파트 전용94㎡는 이달 4억 초반대까지 떨어졌다. 특히, 최근 반전세나 월세를 찾는 수요가 늘면서 전세 매물 거래가 더욱 주춤해졌다는게 이 일대 공인중개업소 관계자의 설명이다.

은마아파트 인근 B중개업소 관계자는 "아무래도 전세보다 본인 부담이 적은 반전세나 월세를 더 많이 찾는 편"이라면서 "전세보다 반전세를 찾는게 더 빠르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높은 전세가 △학력인구 감소 등을 전세거래가 주춤하게 된 요인으로 꼽았다. 국토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아파트의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은 74.6%로 지난 5월(74.7%) 보다 소폭 낮아졌지만 높은 전세가격에 따른 부담은 여전하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지금도)전세가 호가가 매우 높다보니 높은 전세가 때문에 부담을 가질 수 밖에 없다. 특히 강남은 평균적으로 전세가 수준이 높다 "며 "최근에는 서울 전역으로 교통망이 잘돼있다보니 예전보다는 학군 수요가 덜한데다, 설사 단기 임대 수요가 있다해도 월세로 많이 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jyyoun@fnnews.com 윤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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