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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5 (수)

[중견기업 컨퍼런스] 분과강연1. "어떤 회사가 혁신에 유리한가"…혁신역량 집중, 회사 지배구조 논의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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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산업 시대, 기업은 어느 분야에 혁신 역량을 집중해야 할까”

2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7 중견기업 혁신 국제 컨퍼런스’에서 혁신과 글로벌 밸류체인(GVC)에 대한 토론 과정에서 김주훈 한국개발연구원 경제정보센터 소장이 ‘혁신 역량 집중’과 관련해 던진 질문이다. 최근 기업의 혁신 노력이 소프트웨어적인 측면에만 집중된 것이 아니냐는 뜻이었다.

김억 딜로이트 컨설팅 상무는 이에 대해 “혁신을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하느냐, 하드웨어 측면에서 하느냐는 중요치 않다. 기업 입장에서는 어느 쪽에서 수익을 얻을 지 두고 혁신을 할 뿐이다”고 답했다.

강연에서는 4차혁명 시대의 혁신역량 집중과 혁신을 진행하면서 기업과 투자자가 감수해야 할 위험 등 다양한 주제가 논의됐다. 토론에는 김억 상무와 토마스 스튜어트 미국 국립중견기업센터 상임이사, 아르템 샤드린 러시아 경제개발부 전략기획혁신국장, 전정열 고영테크놀로지 연구소장 등이 참여했다. 청중들도 자유롭게 질문하며 토론을 이어갔다. 좌장은 김주훈 소장이 맡았다.

조선비즈

오후 진행된 포럼 분과강연에서 다양한 주제로 논의 중인 전정열 고영테크놀로지 연구소장, 아르템 샤드린 러시아 경제개발부 전략기획혁신국장,김주훈 한국개발연구원 경제정보센터 소장, 토마스 스튜어트 미국 국립중견기업센터 상임이사, 김억 상무./ 조선비즈



◆ 기업 혁신역량, 소프트웨어·하드웨어 중 어디에 쏟아야 할까

전정열 고영테크놀로지 연구소장은 김억 상무에게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집중도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진정열 소장은 "4차 산업혁명이 화두가 된 이후 디지털화의 중요성이 강조되다보니 마치 소프트웨어가 필요한 기술의 전부인 것처럼 호도된 느낌"이라고 운을 뗐다. 진 소장은 "우버를 예로 들어보면 새로운 플랫폼은 소프트웨어가 창출했지만 모든 이익은 자동차 운전자에게 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소프트웨어에 치중되어 있다"고 말했다.

김억 상무도 진정열 소장의 의견에 동조했다. 김억 상무는 “사실 소프트웨어가 더 중요한 것은 아닌 것 같다”며 “하드웨어의 발전이 일정 수준 이상에 도달했기 때문에 소비자의 요구를 더 잘 반영하기 위해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김억 상무는 더불어 수익 구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수익 매커니즘을 어떻게 설계하느냐가 훨씬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비지니스 모델과 매출 이익을 어떻게 이끌어 낼 것인지를 중심으로 중견기업의 성장이 이루어지는 것이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이 어느게 더 높다고 분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밝혔다.

◆ 기업혁신, 주주분산된 상장회사가 유리한가

기업의 혁신에 있어서 자본시장 측면에 대한 논의도 진행됐다.

김주훈 소장은 “대기업은 대개 상장회사고 주주 분리가 잘 돼 있어서 위험이 분산되지만, 중소·중견기업의 지배구조는 대기업과 다르기 때문에 위험도가 크지 않느냐”는 질문을 패널들에게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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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진행된 포럼 분과강연에서 다양한 주제로 논의 중인 전정열 고영테크놀로지 연구소장, 아르템 샤드린 러시아 경제개발부 전략기획혁신국장,김주훈 한국개발연구원 경제정보센터 소장, 토마스 스튜어트 미국 국립중견기업센터 상임이사, 김억 상무. /조선비즈



스튜어트 이사는 이에 대해 “대기업은 자본 면에서는 유연성이 있을지 모르지만 조직의 경직도 면에서는 혁신에 아주 취약한 측면이 있다”며 “반면 중소·중견기업은 자본 측면에선 위험한 부분이 있지만, 조직은 유연하다는 장점이 있으므로 혁신에 중소·중견기업이 늘 취약한 것만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스튜어트 이사는 또 “혁신은 과감하게 나서야 하겠지만 위험을 줄이기 위해 친숙한 시장에서 기업 내외부의 목소리를 경청하며 혁신에 나서는 것도 중견기업의 리스크(위험)을 나눌 수 있는 하나의 팁”이라고 덧붙였다.

혁신이 필수적인 중소·중견기업 업계 종사자로부터 질문도 나왔다. 전동차 전장품 생산업체 우진산전에서 온 관계자는 “기업의 영속성을 위해 기업공개를 해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가 중소·중견기업 입장에선 늘 걱정인데, 어떻게 결정을 내려야 하느냐”고 물었다. 혁신과 기업성장을 위해 증권시장에 입성을 하는 것이 좋은지 고민을 토로한 것이다.

스튜어트 이사는 “학술적으로 아직 규모를 확립하지 못한 작은 회사가 섣불리 상장을 하면 오히려 기업 성장세가 둔해진다는 결과도 있다”며 “상장을 하면 상장유지 비용이 나간다는 점, 수익의 배분에 더 신경써야 한다는 점 등을 잘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억 상무는 “사업에서 손을 떼고 새 사업을 하고 싶은지를 절대 기준으로 삼아야 할 것 같다”며 “현재 사업의 의사결정 시스템을 유지하고 수익이 잘 나는 사업을 하고 있다면 기업공개에 굳이 나설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연지연 기자(actress@chosunbiz.com);김연지 인턴기자(songyun92728@gmail.com);이윤화 인턴기자(akfdl3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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