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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르포]개문 냉방 영업 단속하면 뭐하나···'배짱 영업'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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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전력수요 걱정 잊은 개문냉방 영업'


【서울=뉴시스】최선윤 기자 = 정부가 '개문 냉방 영업'을 단속한다고 밝힌 가운데 서울 중구 명동 일대의 가게들은 여전히 배짱 영업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문 냉방 영업을 지속하고 있는 사업장의 직원들은 "손님들 때문"이라며 "잘 모른다"는 식으로 말을 얼버무리기 바빴다. 오히려 문을 닫고 영업을 하는 사업장들이 드물 정도라 이런 말이 나오는 것도 이상하지 않았다.

20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전국 대부분 지역에는 폭염특보가 내려졌다. 푹푹 찌는 날씨로 인해 한 손에는 양산, 한 손에 휴대용 선풍기를 들고 땀을 식히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렇듯 10분만 걸어도 땀이 주르륵 흐르는 무더운 날씨였지만 화장품 가게와 옷 가게가 즐비한 명동 유네스코길 및 명동 8길에서는 순간 순간 냉기를 느낄 수 있었다. 가게 대부분이 문을 활짝 연 채 에어컨을 가동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땀을 식히기 위해 가게에 잠시 들어가는 사람들의 모습도 발견할 수 있었다. 이들은 연신 "너무 덥다"는 말을 반복하며 매장 한바퀴를 주욱 둘러봤다.

기온이 치솟자 일부 시민들은 고객들을 유인하려고 문을 연 채 냉방 영업을 하는 사업장들의 사정이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A씨는 "아무래도 시원함이 밖에서도 느껴지니 들어오게 된다"며 "매장 안까지 더울 것 같으면 누가 들어오겠냐"고 말했다.

하지만 전력수급 불안정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개문냉방영업을 지속하는 게 너무 태평해 보인다는 의견도 있었다.

B씨는 "문을 열고 냉방 영업을 하는 이유는 고객들을 유인하기 위함이겠지만 에너지 낭비가 너무 심한 것 같다"며 "문을 닫고 (영업을) 해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C씨도 "다른 쪽에서는 (에너지) 낭비를 줄이려고 실내온도를 제한하고 있지 않느냐"며 "단속을 더욱 강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D씨도 "문을 열고 냉방하면 전력 소비가 더 많아진다고 들었다"며 "원전도 폐기하고 있는데 저렇게 에어컨을 펑펑 틀면 안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산업부는 주요 단속 지역으로 서울 홍익대, 강남역, 명동역, 가로수길 인근 등 전국 19개 상권을 정했다. 또 단속 지역 이외에도 자치단체별 자체 계도 계획 수립을 통해 상시적인 점검 및 홍보가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csy62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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