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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직장내 갈등의 악순환 고리 나를 돌아보며 끊어버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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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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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인사이트-147] 좌절감 -> 분노 -> 직장 내 갈등 악순환 고리... 자아 성찰로 끊어라

직장생활 관련 고민에서 인간관계는 큰 부분을 차지한다. 나와 맞는 사람을 선택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업무에서 오는 좌절감과 스트레스, 그리고 성과에 대한 부담감은 다른 사람에게 정을 줄 여유조차 없게 만든다. 오히려 날카롭고 예민해져 사소한 문제로도 부딪치기 십상이다. 이러한 갈등은 다시 좌절감과 스트레스로 되돌아오고 직장은 삶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 곳이라기보다 그저 불행한 곳이 돼버린다.

지난달 국내 취업 포털사이트 인크루트가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직장인 중 86%가 이직을 고려한 적이 있으며 직장 내 인간관계 문제(30%)가 가장 큰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애니 맥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선임연구원은 최근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에 기고하면서 이와 같이 좌절감에서 스트레스, 동료와의 불화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끊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먼저 직장생활이 부정적인 감정을 갖기 쉬운 환경이라는 점을 인정했다. 업무를 하다보면 무작정 맨땅에 헤딩해야 할 때가 있고 목표 지점은 계속해서 움직이지만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대 성과를 창출해내야 하는 등 버거운 상황이 끊임없이 일어나고, 이로 인해 만성적인 좌절감을 갖기 쉽다는 것이다. 맥키 연구원은 이것이 만성적인 분노 상태로 이어지고, 이어 업무 능력과 사회 능력의 하락으로 귀결된다고 말했다. 가끔씩 발생하는 분노는 신체 반응을 활성화시켜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주지만, 만성적인 분노는 이성적인 사고 회로를 마비시키고 유연한 사고를 막아 복잡한 사고를 어렵게 하고 새로운 아이디어 수용을 막아버린다는 설명이다. 즉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새로운 문제를 만들어내며, 특히 사회 능력의 하락은 사소한 문제에도 과민반응을 하게 해 불필요한 충돌과 갈등을 일으키는 등 관계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

맥키 연구원은 이와 같은 직장 환경을 근본적으로 바꾸진 못하더라도 부정적인 감정을 통제함으로써 상황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먼저 자신에게 좌절감과 분노를 느끼게 하는 원인과 경로를 파악하는 자각 과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자신에게 그런 감정을 유발하게 하는 방아쇠(trigger)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다. 맥키 연구원은 이를 토대로 감성 지능 능력을 통해 감정을 조절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좌절감과 분노 등 자신의 감정을 점검한 뒤 흘려보냄으로써 신체적인 반응에 그저 갇혀 있지 않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와 함께 동료와의 친분을 적극적으로 쌓아놓는 것 역시 스트레스와 갈등을 최소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맥키 연구원이 제시하는 방법의 핵심은 자신을 되돌아보는 것(self-reflection)에 있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는 수밖에 없다지만 새 직장이라고 관계 문제가 없을 거라는 법은 없다. 오히려 유사한 근무 환경에서 비롯되는 관계 문제를 또다시 겪게 될 확률이 높다. 그때마다 직장을 옮길 수는 없다. 물론 정말 나와 맞지 않아 불행만 주는 직장이라면 떠나는 것이 맞겠지만 결국은 나 자신이 변화함으로써 적절히 대응하는 법을 익히는 것이 최선인 것이다.

맥키 연구원은 끊임없이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이지만 잠깐 동안만이라도 자신의 생각과 행동을 되짚어 보는 것이 자각과 자기 통제에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요가나 명상과 같이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취미를 갖거나 홀로 산책하는 것, 심호흡을 깊이 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박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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