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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기고]신재생에너지, 투자하고 경영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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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파리 기후변화협정(파리협정) 탈퇴 선언에도 불구하고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국제사회의 결속은 흔들림이 없다.

파리협정의 발효로 돌입한 신기후체제에 따라 우리나라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 전망치(BAU) 대비 37% 감축이라는 도전적인 절감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

경향신문

온실가스 배출을 줄일 수 있는 가장 중요하고 확실한 수단 중 하나는 ‘신재생에너지 보급’이라고 할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신재생에너지 투자·생산·보급이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는 2013년 이후 전 세계 신규 발전설비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특히 지난해 건설된 세계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는 전체 발전설비 규모(259GW)의 약 60%로 증가했고, 2030년에는 그 비중이 80%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세계적인 에너지 대전환의 흐름에 따라 현 정부도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현재 7% 수준에서 2030년 20%까지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정부는 일정 규모 이상의 발전사업자에게 신재생에너지 발전량 공급을 의무화하는 신재생에너지 공급 의무화(RPS) 제도를 운영하고 있고, 향후 그 의무량을 상향조정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가정이나 산업체에서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설치하면 보조금, 저리 융자 등 투자비를 지원하여 신재생에너지 기술 혁신과 비용 하락도 견인하고 있다.

이러한 정부 정책과 함께 신재생에너지 보급을 가속화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기업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활성화되어야 한다.

최근 글로벌 기업들은 스스로 신재생에너지 확산 운동에 뛰어들고 있다.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GM 등 70여개 글로벌 기업들이 참여하는 ‘재생에너지구매자연합’(REBA)은 2025년까지 원전 60개 규모에 해당하는 60GW의 신규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 건설을 목표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구글은 2010년부터 태양광, 풍력 등 17개 신재생에너지 보급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약 18억달러를 투자하였고, 2015년부터는 태양광 설치 희망자가 건물 주소만 입력하면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선루프 프로젝트’를 시행 중이다.

페이스북도 최근 약 3억달러를 투자해 미국 아이오와주 데이터센터에 풍력발전으로 생산한 전력을 공급하기로 하는 등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또 독일 BMW그룹은 필요한 전력을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기로 하면서 BMW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국내 기업에도 신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력을 사용할 것을 요청하였다. BMW의 이러한 시도는 2014년 시작된 친환경사업 프로그램 ‘RE100(Renewable Energy 100)’ 캠페인의 일환으로, 중장기적으로 사용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글로벌 기업들의 자발적 참여에서 비롯되었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이케아, 나이키 등 90개 이상의 글로벌 기업들이 이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다. 앞으로 국제 무역이나 거래에도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 여부가 중요한 비즈니스 결정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한 국내 기업들의 충분한 준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정부도 기업들의 자발적 신재생에너지 확산 노력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녹색요금제, 에너지 프로슈머 등 제도적 기반을 조성해 나가야 한다.

‘한 손으로는 단추를 끼울 수 없다’는 몽골 속담이 있다.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과 신재생에너지 보급 추진은 정부 의지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전력 다소비 업체들을 포함한 우리 기업들이 선두에 서서 변화를 주도해야 한다. 정부와 기업이 함께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를 위한 단추를 차근차근 끼워 나가야 할 때이다.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지원과 기업의 과감한 투자를 바탕으로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은 물론 신재생에너지 활성화를 위해 협력의 지혜를 모아야 할 때이다.

<강남훈 | 한국에너지공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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