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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國 자처하는 中 민낯…밖으론 관광보복·안으론 인터넷 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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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올가을 차기 최고지도부를 선출하는 제19차 공산당대회를 앞둔 중국이 대내외적으로 일방주의 노선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과 대만에는 여행규제 등 경제 보복을 장기화하고 있고 내부적으로는 언론 통제와 검열을 강화해 시진핑 지도부를 향한 비판을 차단하고 있다.

펑파이를 비롯한 중국 매체들은 17일 대만 교통관광국 통계를 인용해 유커(遊客·중국인 여행객) 감소로 인한 대만 경제 타격을 일제히 보도했다. 지난해 5월 대만에서 독립 성향의 민진당 차이잉원 정부가 출범한 뒤 중국은 여행사들의 단체관광을 규제하는 방식으로 대만에 경제제재를 가해왔다. 이에 따라 지난 4월 말까지 1년간 대만행 유커는 전년 동기 대비 145만명, 약 35% 감소했다. 이로 인한 호텔, 식당 등 대만 여행업계의 직접 피해액은 올해 743억대만달러(약 2조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중국 매체들은 이런 통계를 인용하며 "2015년 450만명에 달하던 대만행 유커가 내년엔 200만명 밑으로 떨어질 수 있다"며 협박성 전망을 내놨다.

문제는 중국 관영매체들이 이런 일방적 경제 보복을 정당화하고 심지어 중국의 국력을 강조하는 데 열중한다는 것이다. 인민일보도 최근 '한국, 유커 안 와도 상관없다고 하더니 결과는 망신살'이라는 제목의 모바일판 기사에서 "중국 관광객이 대폭 감소해 한국 여행업계가 큰 피해를 입고 있으며 단기간에 회복되기 어렵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서울발로 "20여 개 쇼핑몰이 몰려 있는 동대문은 파리만 날리는 상태고, 명동 화장품 매장에선 호객 행위에 열을 올리지만 손님은 없다"고 전했다. 최근 제주항공의 장자제(장가계) 노선 전세기를 승인한 것도 일방주의의 사례다. 중국은 올해 초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성주 배치가 결정된 뒤 한국 항공사들의 전세기 운항 신청을 모두 불허했는데 최근 제주항공이 신청한 인천~장자제 노선은 승인했다. 중국인들의 한국 여행은 규제하면서 대표적 중국 관광지 장자제를 찾는 한국인 관광객은 적극 유치하겠다는 심산이다.

대내적으로는 언론·미디어에 대한 통제가 강해지고 있다. 공산당과 시진핑 정부를 비판하거나 풍자하는 내용은 물론이고 최근 류샤오보 사망처럼 인권이나 민주주의를 강조하는 내용도 중국 국내에선 차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진핑 정부의 권위주의가 마오쩌둥 시절 문화혁명 이후 최고 수위라는 말까지 나온다. 최근에는 만화영화 캐릭터 '곰돌이 푸'까지 검열 리스트에 추가됐다. 17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푸를 담은 사진이나 동영상이 최근 한 주 동안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 모바일 메신저 위챗 등 소셜미디어에서 삭제됐다. 푸의 이름을 웨이보에 입력하면 '불법 콘텐츠'라는 경고가 뜰 뿐이다. 푸 캐릭터가 검열 대상에 오른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통통한 외모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희화화하는 소재로 사용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시 주석을 푸와 비교한 사진은 2013년 미국을 방문해 당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만날 때 처음 등장했다. 두 정상은 각각 푸와 호랑이 친구 '티거'로 묘사됐다. FT는 푸에 대한 이번 검열이 차기 지도부를 구성하는 제19차 당대회를 앞두고 이뤄졌다는 점에 주목했다.

시사평론가인 차오무 베이징외국어대 부교수는 "역사적으로 보면 (당대회를 앞두고) 정치적 세력 규합과 정치적 행동이 금지됐는데 올해는 시 주석에 대한 언급도 추가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차오 교수는 시 주석에 대해 논평을 했다가 구속된 온라인 평론가도 있다며 곰돌이 검열 사건도 같은 맥락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상하이에선 20년 역사를 지닌 진보서점이 당국의 이념 통제 여파로 문을 닫는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17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상하이도서관 지하철역에 위치한 지펑서원의 마지막 남은 지점이 내년 1월 말 임대계약이 만료되는 대로 폐점할 예정이다. 서점 운영자 위먀오는 "문화센터 등 일부가 서점 개점을 요청했지만, 문화청이 이들에 지펑서원의 입점을 원치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1997년 창업한 지펑서원은 매년 150~200차례 세미나를 개최했지만, 당국의 반대로 매년 6차례꼴로 세미나가 취소됐다.

[베이징 = 박만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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