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9 (일)

"엄마 사랑해. 쪽~"…살해된 인천 초등생의 '마지막 말'

댓글 4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피해자 母, 딸 회상하며 울자 주범 A양도 눈물

""교육상 문제있다고 생각해 휴대폰 주지 않았는데…"

뉴스1

8세 여자 초등학생을 유괴·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해 유기한 A양(16)이 지난 3월31일 오후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인천 남동경찰서에서 인천지법으로 향하고 있다. 뉴스1DB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인천=뉴스1) 강남주 기자 = “엄마 사랑해.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쪽~”

지난 3월29일 낮 12시47분께 인천 연수구 동춘동에서 A양(16·구속기소)에게 살해된 8살 소녀 ‘사랑’(가명)이가 이날 오전 학교에 가면서 엄마 B씨에게 한 마지막 인사말이다. 엄마 볼에 귀여운 뽀뽀까지 남긴 사랑이는 이날 살해된 채 발견됐다.

12일 오후 인천지법 형사15부(부장판사 허준서) 심리로 열린 인천 초등생 살인사건 주범 A양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B씨는 “내 아이는 그렇게 가서는 안되는 아이였다”며 사랑이의 마지막 모습을 이같이 회상했다.

B씨는 최근 A양 재판에서 변호사가 “A양은 심신미약 상태에서 범죄를 저질렀으며 계획된 것이 아니다”며 A양의 형량을 줄이려 하자 이에 항변하기 위해 법정을 찾았다.

B씨는 “우리 사랑이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피고인(A양)이 알았으면 해 법정에 나왔다”며 “A양에게 정당한 벌이 내려지길 원한다”고 말했다.

B씨는 30분가량 증언하는 동안 사랑이를 회상하는 대목에서 흐느껴 법정엔 무거운 분위기가 흘렀다. A양도 같이 울었다.

B씨는 “교육상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 휴대폰을 주지 않고 (필요할 때)아주머니들한테 빌려 집에 전화하라고 가르쳤는데, 이렇게 될 줄…”이라며 말끝을 맺지 못하고 자책하기도 했다.

사랑이는 친구들과 공원에서 놀다 “엄마에게 전화해야 한다”며 공원에 있던 A양에게 “휴대전화를 빌려 달라”고 한 뒤 A양의 아파트에서 살해됐다.

inamju@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전체 댓글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