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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졸음운전이 부른 빗길 참극…18명 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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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부고속도로 서울 구간에서 빗길을 달리던 광역버스와 승용차 여러 대가 잇달아 충돌해 2명이 숨지고 16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9일 오후 2시 40분께 서울 서초구 신양재나들목 인근 서울 방향 경부고속도로에서 2차로로 달리던 광역버스가 정체된 앞 차량을 발견하지 못하고 그대로 들이받았다. 이후 연쇄 추돌로 앞서 가던 다른 차량 5~6대와도 부딪치면서 탑승자 16명이 다쳤다.

경찰은 버스가 승용차를 들이받은 뒤 앞서 가던 다른 차량들과 잇달아 충돌하면서 다중추돌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 중이다.

이 사고 사망자 2명은 버스에 깔려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훼손된 승용차의 운전자와 동승자다.

경찰은 버스전용차로가 아닌 2차로로 운행하던 사고 버스 운전사가 졸음운전 등으로 전방 차량들을 발견하지 못해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버스 운전사 A씨(51)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졸음운전을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가 난 신양재나들목 인근은 비가 내리는 상태에서 소방당국이 상행선 3개 차로와 반대편 1차로를 통제하고 구조 작업을 벌여 한때 극심한 교통정체를 빚었다. 사고 발생 2시간이 지난 오후 4시 40분께까지 구간 통제가 계속됐다.

한편 이번 사고를 계기로 졸음운전의 위험성이 다시 한 번 부각되고 있다. 특히 장마철 빗길처럼 차량이 미끄러질 우려가 높은 상황에서 졸음 운전이 겹칠 경우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졸음운전은 지난 5월 영동고속도로에서도 대형 사고의 원인이 됐다. 당시 운전사가 졸음운전을 하던 고속버스와 승합차가 충돌하면서 노인 4명이 숨지고 4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이번 사고 소식이 전해지자 시민들은 "버스, 화물차 등 대형 차량은 더욱 큰 사고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버스 기사들에게 충분한 휴식을 취하게 해줘야 한다" "졸음운전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글을 인터넷에 올리기도 했다.

[임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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