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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맥도날드 먹고 ‘햄버거병’, 맥도날드 “두차례 전수조사, 원인발견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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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밀’ 먹은 여아, 신장 90% 손상 주장

-맥도날드 평택점, 두 차례 전수조사 실시

-맥도날드 측 ‘안타까운 마음…조사 협조할 것’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맥도날드 햄버거를 둘러싸고 법정공방이 시작됐다.

고기패티가 덜 익은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고 HUS(용혈성요독증후군)에 걸렸다는 피해자 가족이 5일 맥도날드 한국지사를 상대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식품안전법 위반 등의 혐의다.

피해자 측은 4세 여아의 HUS 발병 원인이 맥도날드 햄버거라고 지목하고 있지만, 맥도날드 측은 인과 관계가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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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맥도날드 한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매우 안타까운 입장”이라고 전하면서 “아이의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고 우선 밝혔다. 덧붙여 “사건 이후 매장이 있는 경기도 평택의 관할시청의 위생과에서 두 차례 전수조사를 실시했다”면서 “현재까지 위생 상 문제나 해당 질병과의 인과관계가 밝혀진 것이 없다”고 했다. 이어 “당사는 식품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여기고 있으며 앞으로 해당 사안의 인과관계를 밝히기 위해 모든 조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피해자 측 법률대리인인 황다연 변호사는 오전 11시께 검찰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햄버거를 먹기 전까지 건강했던 A(4)양이 덜 익힌 패티가 든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고 ‘햄버거병’이라 불리는 HUS에 걸렸다”고 주장했다.

피해자 측에 따르면 작년 9월 A(4)양은 경기도 평택에 있는 한 맥도날드 매장에서 햄버거를 먹고 2∼3시간 뒤 복통을 느꼈다. 상태가 심각해져 설사에 피가 섞여 나오자 3일 뒤 중환자실에 입원했고, HUS 진단을 받았다. 결국 신장이 90% 가까이 손상돼 배에 뚫어놓은 구멍을 통해 하루 10시간씩 복막투석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 측은 “HUS는 주로 고기를 갈아서 덜 익혀 조리한 음식을 먹었을 때 발병한다”면서 “미국에서 1982년 햄버거에 의한 집단 발병 사례가 보고됐고, 햄버거 속 덜 익힌 패티가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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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 측은 기계로 조리하기 때문에 덜 익힌 패티가 나올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피해자 측은 “그릴의 설정이 잘못되거나 정해진 위치에 놓지 않고 가열하는 경우 제대로 조리가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피해자 측은 해당 매장의 문제점을 밝히기 위해 폐쇄회로(CC)TV에 대한 증거보전 신청과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낼 예정이다.

한편 이번 문제는 1988년 한국에 맥도날드가 들어온 이후 첫 번째 사례다. 해외에서도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고 HUS에 걸린 사례는 80년대 이후 보고된 것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summ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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