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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라이프 토크] 멋내고 기부도 하고… '착한 패션'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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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가치 파는 '코즈 마케팅'

이익 일부 후원하거나 캠페인도

며칠 전 영화 군함도 제작발표회 현장에서의 몇몇 배우들의 모습이 한동안 인터넷에서 회자됐다. 예전 같으면 배우가 입은 티셔츠나 원피스 등이 어느 브랜드인지 거론될 법한데 이번에는 좀 다른 이야기였다. 바로 배우 송중기의 티셔츠 왼쪽에 부착된 배지와 팔찌에 대한 것이었다. 나중에 군함도 제작진에 의해 알려진 바에 따르면, 배지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후원하고, 팔찌는 군함도 실태를 잊지 않고 기억하자는 징표였다. 배우의 이러한 액세서리 착용 모습을 보고 네티즌들은 '개념 연예인'이라고 칭했고, 덩달아 그 팔찌와 배지도 연관 검색어로 일약 스타덤을 탔다.

군함도 배우진이 착용한 팔찌는 국내 브랜드 '희움'에서, 배지는 '마리몬드'에서 디자인했다. 이 두 브랜드 모두 소비를 통해 경제적 가치와 공익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코즈 마케팅, 즉 소비자가 제품 구매와 기부를 동시에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제 브랜드는 단순히 물건이 아닌 가치 판매를 지향한다.

◇코즈 마케팅의 원조는 탐스

코즈 마케팅의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인 미국 브랜드 탐스(TOMS)의 모토는 'One for One'으로 '하나의 탐스를 구매할 때마다, 도움이 필요한 한 사람을 돕습니다' 라는 의미를 뜻한다. 신발 한 켤레를 사면 도움이 필요한 아이에게 신발 한 켤레가 전달되고, 안경을 사면 도움이 필요한 사람의 시력을 찾아주고, 커피를 한 봉지 살 때면 물이 필요한 사람에게 일주일 분량의 깨끗한 물이 공급되며, 가방을 구매하면 산모 한 명의 안전한 출산을 도울 수 있다.

◇위안부 할머니들의 삶 담은 마리몬드

국내 브랜드 마리몬드(marymond)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삶을 핸드폰 케이스, 배지, 팔찌, 티셔츠, 가방 등에 담아 디자인한다. 그리고 판매 이익의 최소 50% 이상을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해 활동하는 단체에 기부하는 식이다. 올바른 역사를 후세에 남겨줘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일본에서 10년 넘게 재판을 진행한 이순덕 할머니를 닮은 동백, 전쟁피해 여성 및 아동을 위한 나비기금에 전 재산을 기부한 김복동 할머니를 연상케 하는 목련 등을 여러 제품에 적용했다.

◇별칭이 '기부 시계', 모먼트워치

호주 브랜드 모먼트(Moment Watches) 워치의 별명은 '기부 시계'다. 유재석, 정지훈(비), 서현진, 박지윤, 하지원, EXID 하니 등 유명 연예인이 대거 착용해 이슈가 되기도 했다. 모먼트 워치는 시계 판매 수익의 30%를 세계 각국의 보육원이나 지구촌 난민 지역 등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에 전달한다.

◇무언의 메시지 그러나 큰 반향, 뉴:킷

국내 디자인 브랜드 뉴:킷(NEW:KIT)은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들의 현실을 알리기 위한 '멸종위기 동물 알림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들의 일상을 위트있는 일러스트로 제품에 표현했다. 뉴:킷은 제품의 수익금 중 일부를 WWF(세계자연기금)에 기부하고, 다양한 글로벌 이슈 및 사회적 문제를 디자인을 통해 표현하며 사람들에게 무언의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근로자의 복지까지 생각한, 파타고니아

파타고니아코리아는 공정 무역 프로그램을 통해 제작한 '보드 쇼츠'와 '비키니' 제품을 출시했다. 미국 공정 무역 협회의 인증을 받은 공장에서 전 세계 최초로 2017 S/S 시즌의 모든 스윔웨어를 제작했으며, 구매 대금의 일정 비율을 공장 근로자에게 지원금으로 지급했다. 또한, 보드 쇼츠는 재활용 나일론과 폴리에스터 소재를 활용해 제작 과정에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 했으며 비키니는 레이저 과정으로 프린팅해 불필요한 원단 손실을 줄였다.

◇해양 플라스틱 폐기물의 변신, 아디다스

아디다스는 몰디브 해안에서 수거한 해양 플라스틱 폐기물로 제작한 러닝화 '울트라 부스트 팔리'와 '울트라 부스트 언케이즈드 팔리'를 선보였다. 해양 플라스틱 폐기물을 업사이클링해서 얻은 원사를 소재로 갑피, 신발끈 등에 적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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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타고니아./각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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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킷./각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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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몬드./각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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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스./각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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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디다스./각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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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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