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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파워블로거 해킹 후 ‘내 쇼핑몰’ 홍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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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사용 후기·댓글 조작

‘10년 해킹 독학’ 20대 검거

유명 파워블로거 수백명의 아이디와 비밀번호 등을 해킹해 자신의 쇼핑몰 홍보글 등을 해당 블로그에 운영자의 글인 것처럼 조작해 게시한 2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청 사이버안전국은 여성 의류 등을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 운영자 이모씨(21)를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고 28일 밝혔다.

이씨는 지난 1~2월 사진파일로 위장한 악성코드를 e메일로 유포하거나 유명 화장품 체험단 모집이라며 가짜 포털 사이트 로그인 화면으로 유도하는 수법으로 파워블로거 등 총 425명의 e메일·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빼돌린 혐의를 받는다. 그는 특히 한 포털 사이트의 유명 파워블로거 400여명에게 ‘당신의 글에 내 얼굴이 나와 초상권이 침해됐다’는 내용과 사진파일로 위장한 악성코드를 메일로 보내 125명의 계정을 해킹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이렇게 확보한 계정 정보로 해당 블로그에 접속해 블로거가 작성한 게시물을 자신의 쇼핑몰 제품을 홍보하는 내용으로 고치는 등 제품 사용 후기와 댓글을 조작했다. 계정을 탈취당한 이들 중 16명은 하루 1만명 이상이 방문하는 파워블로그 운영자들이다. 다만 이씨가 운영하는 쇼핑몰의 규모가 작고 제품 종류도 적어 매출은 크게 오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10년간 독학으로 해킹 기법을 연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씨는 악성코드에 감염된 PC의 웹캠 기능을 이용해 피해자의 사생활을 들여다보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조사에서 이씨는 “처음에는 정보통신(IT) 지식을 과시하고 싶어 해킹을 했는데 계속하다 보니 후기를 조작해 사업 매출을 올리는 데 활용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허진무 기자 imagi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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