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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9 (월)

'B급 좀비 뮤지컬' 이블데드, 여전히 '조낸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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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뮤지컬로 만나는 '이블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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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로 만나는 '이블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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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권, '최강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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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로 분장한 조권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10년 전에는 불안감이 가득한 대신 확신 없이 출발했어요. 그래도 이제는 경험을 통해서 관객들이 어떤 부분을 좋아하는지 확신을 갖게 됐죠."(임철형 연출)

9년 만에 돌아온 B급 코믹 호러 좀비 뮤지컬 '이블데드'는 '조낸 퐝당'이라는 수식어를 내세울 정도로 여전히 획기적인 작품으로 통한다.

2003년 토론토에서 초연된 라이선스 물이다. B급 저예산 공포영화 시리즈로 유명한 샘 레이미 감독의 동명의 영화 '이블데드' 시리즈 중 1, 2편을 뮤지컬 무대로 옮긴 것이다.

숲 속의 오두막으로 여행을 떠난 젊은 대학생들이 좀비와 대결한다는 것이 주된 줄거리다. 영화의 공포를 과장함으로써 웃음을 자아내고, 객석까지 피가 쏟아지게 하는 등 기존 뮤지컬 무대에 볼 수 없던 충격적인 연출들로 호평 받았다.

국내에서는 2008년 초연됐는데 우비를 받아든 관객들이 피를 뒤집어쓰게 하는 등의 과감한 시도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당시 류정한, 조정석, 정상훈, 양준모 등 뮤지컬 스타들이 참여하기도 했다.

초연에 이어 '이블데드' 연출을 맡은 임철형은 28일 오후 대학로 유니플렉스 1관에서 열린 프레스콜에서 "약 10년이라는 갭(차이) 부분은 분명 인식하고 있다"고 했다.

10년 간 뮤지컬 업계의 풍토 또한 바뀌고 있다. 그로테크크한 스티븐 손드하임의 뮤지컬 '스위니 토드' 지난해 재공연은 9년 전 초연과 달리 성공했다. 역시 9년 만에 돌아온 또 다른 B급 뮤지컬 '록키호러쇼'도 호응이 좋다.

9년 전 '이블데드'가 자신의 첫 연출작이었다는 임 연출은 "이번에 일반적인 것보다는 과감하게 또는 유치하게 가는 방법을 택했다"며 "관객들이 순수한 부분을 그리고 자극적인 부분을 어떻게 하면 공감을 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고 전했다.

"지금 배우들이 각색자의 역할을 했어요. 요즘 트렌드에 맞는 부분들에 대해서 같이 고민하고 표현하는데 있어 많은 시간을 함께 하며 생각했죠."

예컨대, 노래 '네크로노미콘'에서 최근 유행하는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EDM) 사운드를 가미한 것이다. "저는 나이트 클럽이나 락카페 세대라서 젊은 배우들을 통해서 EDM 장르를 고민했고 그에 맞는 조명까지 생각했다"고 웃었다.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게 또 다르게 고민한 지점은 색감. 원색의 색감으로 주목 받은 뮤지컬 영화 '라라랜드'에서 영감을 많이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관객들이 뮤지컬에 등장하는 피와 교감하면서 컬러풀함을 느꼈으면 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이블데드'의 주인공 애쉬와 린다를 통해 도시남녀의 사랑을 그리고 싶었던 것도 '라라랜드' 이미지를 가져온 이유다.

"린다와 애쉬의 사랑을 예쁘고 트렌드하게 그리고 싶었어요. 기존에는 순수한 남녀의 사랑에 방점을 찍었는데 이번에는 도시적인 것을 꿈 꿨죠."

'이블데드'의 또 다른 매력은 유명 뮤지컬 패러디다. '맨 오브 라만차' '레 미제라블' '미스사이공' 등이다. 이번 버전에는 한국 드라마 '도깨비'도 패러디 대상이 됐다. "신과 신을 전환할 때 효과적인 방법은 무엇일까 고민하다가 유명 장면 패러디를 선택했다"고 소개했다.

객석 맨 '스플레터석' 관객들은 공연 도중 피범벅이 되는데, 지난 24일 공연 첫날 피를 너무 뿌려 항의(?)를 받기도 했다고 제작진은 전했다. 이후 정량의 피만 뿌린다고 했다.

대형마트에서 일하는 성실한 종업원으로 온화한 매너의 훈남 애쉬역에는 뮤지컬 배우 김대현, 강동호 박강현이 캐스팅됐다. 애쉬의 여자친구 린다는 정가희, 서예림이다. 애쉬의 가장 친한 친구이면서 유난히 여자를 밝히는 '스캇' 역은 2AM 조권과 우찬이 나눠 맡는다. 공연 홍보대행사 랑의 안영수 대표가 애니의 최근 남자친구 에드 역을 맡아 관심을 끈다. 9월17일까지.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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