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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재계 3·4세 벤처캐피털로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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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외아들인 정영선 씨(32)는 지난달 그룹 스타트업 투자 계열사인 현대투자파트너스 이사가 됐다. 현대가(家) 3세인 정 이사는 최근 미국에서 유학한 뒤 돌아와 그룹 스타트업 투자를 진행하게 됐다. 현대그룹은 현대투자파트너스를 차기 핵심 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벤처캐피털이 재계 3~4세 경영 포석을 위한 '인큐베이터'로 뜨고 있다. 벤처 투자가 자금 관리나 경영 실무를 익히는 데 좋다는 점에서 후계자 양성 프로그램으로 애용되고 있는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2000년대 재계 2세들이 'V소사이어티'를 결성해 닷컴기업 등 당시 신성장 사업에 활발히 투자했던 것과 같이 이제는 트렌드가 스타트업으로 바뀌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두산 4세 박진원 전 두산 산업차량 사장(49·박용성 전 두산 회장 장남)도 지난 4월 그룹 종합투자사 네오플럭스 부회장으로 경영 일선에 전격 복귀했다. 네오플럭스는 두산에서 벤처투자를 맡고 있는 회사다. 박진원 신임 부회장은 2015년 일신상의 이유로 그룹 내 모든 직함을 내려놨지만 이번에 두산그룹 자본시장 '브레인' 역할을 하는 투자회사를 맡게 됐다.

한화 3세로 김승연 한화 회장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32)도 벤처투자로 그룹 경영 첫발을 뗀 케이스다. 김 상무는 2014년 한화그룹 경영기획실 디지털팀장으로 입사한 후 그룹 스타트업 투자업체 드림플러스 운영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사업 감각을 키웠다.

코오롱그룹 4세이자 이웅열 코오롱 회장 장남인 이규호 코오롱인더스트리 상무보(34)도 벤처투자에 일가견이 있다. 코오롱은 지난해 청년 창업 벤처캐피털인 이노베이스를 조직해 계열사로 편입했다.

[김정환 기자 / 강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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