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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시들시들 중국 차(茶) 업계, 일대일로 사업으로 재기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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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사진출처=/pex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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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김지수 기자 = 침체기를 맞은 중국 차(茶) 업계가 일대일로 사업을 통한 수출 활로를 찾고 있다.

아시아타임스의 27일 보도에 따르면 한창푸(韓長賦) 중국 농업부 부장은 중국의 차 생산업자들이 일대일로 사업이 제공한 기회를 통해 수출양을 증대시키기 바란다고 최근 밝혔다. 한 부장의 이 발언은 중국의 전통 문화를 계승한다는 차원도 있지만, 그보다는 중국 차 업계의 과잉생산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는 바람이 더욱 크게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중국 차 업계의 지난해 총생산은 234억 달러(약 26조 8000억 원)로, 명실공히 세계 최대 차 생산국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생산과잉 문제가 심해지면서 업계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의 차 생산은 수요보다 무려 13%나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세계 차 시장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랜스패런시마켓리서치는 최근 보고서에서 2013년 388억 4000만 달러(약 44조 4000억 원) 규모였던 글로벌 차 시장이 2020년까지 472억 달러(약 54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차 시장은 2014년부터 2020년까지 연평균성장률(CAGR) 2.80%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중국의 차 생산과잉 문제 해결에는 수출을 늘리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됐다. 그러나 중국 차업계가 수출 중심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문제가 남아있다. 중국 차 수출은 2010년 이후부터는 답보상태다. 지난해 중국의 차 수출량은 32만 8000톤으로, 전년에 비해 3000톤을 더 수출하는 데 그쳤다.

우선 인건비에 비해 수출 단가가 지나치게 낮은 점이 가장 문제다. 중국 차 업계는 갈수록 증가하는 인건비로 근심이 깊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도시화로 인해 차 생산지역에서 노동력을 찾기도 매우 어려워졌다. 대부분의 차 농장 일꾼들이 받는 하루 일당은 약 200위안(약 3만 4000원) 정도로, 차를 처리하고 포장하는 과정에는 별도로 50위안을 더 지불해야 한다. 수출을 위한 선적과 세관 비용까지 고려하면 중국 철관음(우롱차의 한 품종) 차의 수출 가격은 ㎏당 최소 250~300위안은 돼야 하지만 현재 철관음의 러시아 수출 가격은 200위안 밖에는 되지 않는다. 이로 인해 차 생산 업자들은 수출을 꺼리는 경향을 보인다.

품질 관리 기준 향상도 필요하다. 그린피스가 2012년과 2016년 두 차례에 걸쳐 중국이 수출하는 차에 금지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됐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중국 차 업계는 명성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2006년까지는 매우 적은 수의 국영기업들만 차 수출을 허가받았었기 때문에 업체들은 품질 문제에 대한 인식에 어두웠다. 그러나 해외 소비자들의 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품질 관리 부분에 있어서도 더욱 많은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는 또다시 비용 향상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또한 그간 내수 중심으로 이뤄졌던 차 생산을 수출 중심으로 전환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지난해 중국의 차 생산량 235만 톤 중 수출 물량은 14%에 그쳤다. 중국인들은 녹차를 선호하는 탓에 중국 연간 차 생산량의 60%가 녹차인 반면, 중국 외 국가들에서는 대부분 홍차의 선호도가 훨씬 높기 때문에 수출을 위해서는 녹차와 홍차의 생산 비율을 조절하는 것도 중국 차 업계의 과제라 할 수 있다.

한 부장은 “중국 차가 세계 속으로 더 넓고 더 깊게 관통해 들어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매체는 “업계의 현실은 좀 더 복잡하게 얽혀 있으며 현재 중국 차 업계는 밖으로 나가기 보다는 집에 머무르려는 경향이 여전히 강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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