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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총파업 주간 첫날…'파업' 발동 걸기 시작한 노동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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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28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결의대회에서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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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을 중심으로 한 노동계 '총파업'이 28일 시작됐다. 이날부터 다음달 8일까지는 민주노총이 정한 총파업 주간이다. 이틀 뒤인 30일에는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3~4만 명의 노동자들이 참가하는 '사회적 총파업' 대회가 열린다.

민주노총은 28일 오전 서울 정동 민주노총 교육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번 총파업의 취지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권한대행은 "이번 6·30 사회적 총파업은 '최저임금 만원, 비정규직 철폐, 노조할 권리'를 위한 파업으로 사업장 임금협상 결렬에 따른 파업이 아닌 최저임금·비정규직·노동기본권 등 사회적 요구를 내걸고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벌이는 파업이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파업이 '민주노총 투쟁 역사상 처음으로 비정규직 노동조합이 주도하고 앞장서는 총파업'임을 강조했다.

'왜 하필 지금 파업을 하느냐'는 여론의 부정적인 시선들에 대해서는 "문재인 정부 1년은 기다리고 지켜보는 시간이 아니라 적폐청산과 개혁의 골든타임이다. 빠른 속도로 그리고 올바른 방향으로 노동대개혁이 추진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총파업 결정은 최근 들어 한 것이 아니라 지난해부터 준비해 올해 3월 대의원대회에서 결의한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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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전 서울 민주노총 교육원에서 열린 6.30 사회적 총파업 돌입 기자간담회에서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이 총파업의 의미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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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열리는 대규모 총파업 대회는 민주노총과 시민사회단체들이 연합해 구성한 '최저임금 만원 비정규직 철폐 공동행동'(만원행동)이 공동주최를 맡았다. 각 산별 노조는 서울 도심에서 각자 사전집회를 연 뒤 본 대회에 합류할 예정이다. 민주노총은 이번 총파업 대회에 공공부문 비정규직 노동자와 건설노동자, 대학·병원·지자체·청소노동자·간접고용 노동자 등 최대 4만 명의 노동자들이 참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총파업 주간 첫 날인 28일 노동계는 서울 곳곳에서 파업의 '발동'을 걸기 시작했다. 만원행동은 이날을 '집중 실천의 날'로 정하고 오전부터 서울 신촌·선릉역·청운동 일대를 돌며 알바노동자·학생·대학노동자·마트노동자 등과 만나 최저임금 1만원 및 비정규직 철폐 등 이번 총파업의 주요 요구사항을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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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후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조합원들이 집회를 마치고 광화문광장 방면으로 행진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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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조합원들은 같은 날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열었다. 조합원들은 "보건의료 분야의 인력 부족이 환자의 안전을 위협하고 의료 서비스 질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주장하며 정부에 보건인력 확충, 실노동시간 단축, 비정규직 철폐 등을 요구했다. 결의문을 통해서는 '보건의료인력지원특별법'의 조속한 제정을 촉구했다. 결의대회를 마친 조합원 약 2000명은 서울역 광장에서 숭례문을 거쳐 서울광장, 광화문 광장까지 '돈보다 생명이다', '대한민국을 건강하게' 등의 구호를 외치며 행진했다.

총파업 둘째 날인 29일에는 전국의 영양사와 급식조리원 등이 조합원으로 가입돼 있는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가 이틀 간의 파업에 돌입한다. 안명자 전국교육공무직본부장은 "학교는 비정규직의 종합 백화점 같은 곳이다. 필요할 때 (비정규직을) 만들어놓고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조직이다"고 말했다. 그는 "일각에선 '아이들의 밥을 볼모로 삼는다'고 비난하지만 오죽하면 우리가 세상 밖으로 나올 수밖에 없었는지를 먼저 헤아려주시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한편 한국경영자총협회는 28일 '민주노총의 사회적 총파업에 대한 경영계 입장'을 내고 "민주노총은 지금이라도 총파업 계획을 철회하고 사회적 대화에 진지하게 임해 경영계와 함께 일자리 창출과 취약 계층 보호에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홍상지 기자 hongsam@joongang.co.kr

홍상지 기자 hongs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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