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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美 시리아 정부군 화학무기 준비 정황 포착.."무거운 대가"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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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6년째 내전 중인 시리아에서 시리아 정부군이 화학 무기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는 정황이 포착되면서 국제 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은 시리아 정부군이 화학 공격을 실시할 경우 "무거운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엄중 경고하면서 지난 4월과 마찬가지로 군사적 옵션도 배제하지 않기로 했다.

ABC뉴스, 파이낸셜타임즈(FT) 등 외신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미국은 최근 시리아의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이 지난 4월 수십 명의 민간인을 희생시킨 화학 무기 공격을 또 다시 준비 중이라는 “잠재적” 증거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은 26일(현지시간) 밤 성명을 내고 “만약 아사드 정권이 화학 무기를 이용한 살상 공격을 또 다시 가할 경우 무거운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프랑스 역시 미국과 공동 대응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BBC는 시리아 정부에 이 같은 공적으로 경고를 한 것을 무척 이례적인 상황이라면서 세부적인 근거가 이미 수집된 상태일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시리아 정부 측은 27일 AP통신에 미국의 주장이 터무니없다고 반박했다. 러시아 역시 시리아 정부에 대한 협박은 수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러시아는 백악관이 성명 중 “또 다시”라는 부분을 지적하면서 4월 화학 공격에 대한 독립적인 조사도 진행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지난 4월 4일에도 시리아군은 반군이 장악한 이들리브 주 칸셰이칸 지역의 주택가에 중추신경을 손상시키는 사린가스를 이용해 공습을 벌인 바 있다. 이 공격으로 어린이를 포함해 민간인 80여 명이 사망했다. 시리아 정부와 이를 지원하는 러시아 측은 반군의 화학 무기함이 공습으로 폭발한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국제사회는 시리아 정부군의 소행으로 잠정 결론 지었다. 트럼프 정권은 “선을 넘었다”고 판단, 독자 행동에 나설 것임을 경고했다. 사흘 뒤인 7일 새벽 미국은 화학 무기 공격을 가한 것으로 추정되는 시리아 정부군 기지를 향해 59발의 토마호크 크루즈 미사일을 발사해 응징에 나섰다.

ABC뉴스는 정부 관리를 인용해 현재 미군이 대응하기 위해 군사적 옵션에 대한 준비가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ABC뉴스는 시리아 정부군의 화학 무기 공격 시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지중해 미국 해군함에서 토마호크 미사일을 발사하는 안과 무인기 등을 띄워 시리아군 기지를 폭격하는 안이 고려될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달 미국이 IS 격퇴전을 치르는 아랍연합군을 공습한 시리아군 전투기를 격추시킨 뒤 시리아 정부 및 이를 지원하는 러시아와 갈등이 고조된 상황이라 시리아 내전이 국제 갈등으로 폭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윤세미 fiyonasm@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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