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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육군, 장병들 私노비 삼은 사단장 의혹 제보자 색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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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군 장병 자료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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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장병 자료2


군인권센터 "피해자 휴대전화 압수해 통화내역 조회"

육군 "회유·압력 확인 위해 제출 요청···본인도 동의"

【서울=뉴시스】김현섭 기자 = 육군이 최근 불거진 39사단장의 일명 '사(私)노비 장병' 의혹과 관련해 '제보자 색출'에 나섰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육군은 "사실무근"이라며 유감을 표했다.

시민단체 군인권센터는 28일 보도자료를 통해 "군검찰이 육군 39사단장에게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된 전속부관 A씨를 조사하면서 휴대전화를 압수해 통화내역을 조회했다"고 밝혔다.

이어 "육군은 A씨가 (이번 사건을 제보한) 전역 병사들을 조종한 것으로 몰아가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A씨는 39사단장인 B소장의 일명 '코디 가혹행위'를 당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지난해 2월께 회식을 앞두고 사무실에 있던 B소장이 A씨에게 공관에 가서 사복 '코디'를 해서 가져오라고 했고,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같은 지시를 3~4회 반복했다는 것이다.

군인권센터가 전역 장병들을 통해 확인한 바에 따르면 B소장은 회식 때마다 이런 행동을 반복했다.

또 B소장은 자신이 주문한 짜장면을 A씨가 공관에 그릇 채로 들고 들어오자 "내가 노가다꾼도 아니고, 철가방에 안 담고 그렇게 (그릇만) 덜렁 덜렁 들고 오느냐. 이거 나보고 쳐 먹으라고 주는 거냐"는 폭언을 했다고도 제보 장병들은 전했다.

군인권센터 관계자는 "A씨는 군인권센터에 피해사실을 제보한 적이 없다"며 "기자회견 이후 육군은 '철저히 조사해 관련자들을 엄중히 처리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군검찰이 시작한 조사는 B소장의 위법행위에 대한 것이 아닌 내부고발자 색출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범죄사실이 없음에도 외부 진정을 이유로 휴대전화를 압수하는 등 A씨를 피의자 다루듯 한 사실에 대해서도 국가인권위에 추가 진정을 낼 계획"이라며 "B소장의 조속한 보직해임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군인권센터는 지난 26일 서울 마포구 이한열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B소장이 공관병, 운전병 등을 마치 '사(私)노비' 부리듯 다뤄왔다고 폭로했다.

군인권센터는 B소장을 수행한 복수 장병의 '교차 확인'을 마친 내용만 공개했다고 전제하면서, 그가 장병들에게 심야에 술상 차리기, 보일러 온도 조절, 개인 텃밭·난 관리 등 비상식적인 지시를 일삼아왔다고 알렸다.

또 이 과정에서 폭언과 폭행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육군은 제보자 색출 주장에 대해 "진정성 있는 조사 의지와 노력을 훼손하는 의혹 제기에 유감을 표한다"고 반발했다.

휴대전화를 압수했다는 내용에 대해서는 "정확한 피해 사실과 가해자 및 상급자의 회유·압력 정황 등을 확인하기 위해 제출을 요청한 것"이라며 "본인도 적극적으로 동의해 임의제출 받았다"고 해명했다.

B소장은 조사에서 폭행 등은 부인하면서 사적 지시 행위는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af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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