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중국화는 불가피할 듯
주권 반환 20주년을 앞둔 홍콩의 최근 모습. 축제 분위기가 물씬 풍기고 있다./제공=중국 반관영 통신 중국신문(CN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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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외교 소식통과 외신의 29일 전언과 보도를 종합하면 실제로도 홍콩 내 친중파와 중국 출신 이주민들은 20주년이 아직 이틀이나 남았는데도 완전히 열광하고 있다. 드디어 항인치항(港人治港·홍콩인이 홍콩을 통치함)의 이상이 현실로 나타났다고 주장하고도 있다. 여기에 미래 30년이 지금보다 좋아지면 좋아졌지 나빠지지 않을 것이라는 말이 나도는 것까지 더하면 더 이상의 설명은 사족이라고 해야 한다.
하지만 깊이 들어가 보면 상황은 약간 달라진다. 홍콩의 상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개인적 자유와 높은 경제 수준이 지난 20년 동안 많이 퇴색했다는 한숨과 탄식을 곳곳에서 들을 수 있다. 어떻게 보면 쇠락해가는 홍콩의 현실에 절망하는 좌절의 목소리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인식은 홍콩의 진정한 자치를 열망하는 이른바 항독(港獨·홍콩 독립) 인사들에 이르면 거의 절정에 이르게 된다. 지난 20년 동안에 걸쳐 서서히 진행된 ‘중국화’로 이제 홍콩은 완전히 끝났다고 자포자기하고 있다는 얘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홍콩의 현재 상황을 보면 이런 빛과 그림자 같은 극단적인 인식은 모두 나름의 일리가 있다고 해야 한다. 그러나 누구도 부인 못할 하나 분명한 점은 홍콩의 위상이 이제 20년 전과는 비교도 되지 않게 쇠락했다는 사실이 아닐까 보인다. 경제 부문만 봐도 좋다. 20년 전만 해도 홍콩의 GDP가 중국의 20%에 가까웠으나 지금은 고작 3%에도 미치지 못한다. 본토의 상하이(上海)는 말할 것도 없고 조만간 바로 인접한 광둥(廣東)성 선전에도 밀릴 처지에 직면해 있다. 중국 무역 의존도 역시 극심하다. 20년 전에는 36.3%였으나 지금은 50%를 훌쩍 넘어서고 있다. 앞으로는 더욱 심해질 수밖에 없다. 여기에 홍콩의 재계를 주무르는 기업이 대부분 중국계라는 사실까지 더하면 일부 의식 있는 홍콩인들이 좌절하는 것에는 다 이유가 있다고 해야 한다. 한마디로 이제 홍콩의 중국화는 불가항력의 현실이 됐다고 할 수밖에 없다.
홍콩 같은 고도의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경제가 모든 것에 우선한다. 따라서 완전히 을이 돼버린 홍콩이 갑인 중국 없이 독자적으로 생존한다는 것은 이제 거의 불가능한 일이라고 단언해도 좋다. D-2를 앞두고 홍콩 내에서 환호와 한숨이 엇갈리기는 하나 미래의 현실은 보다 빠른 홍콩의 중국화가 아닐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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