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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경기 구리에서 포천까지 30분대’…30일 새벽 0시 개통하는 구리∼포천 고속도로 미리 달려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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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광 좋고 공기 맑은 드라이브 도로

폭 130m 동물이동통로 눈길 끌어

남양주와 의정부 휴게소 2곳 마련

43번 국도 등 주변 교통난 해소 기대

44.6㎞ 본선 전 구간 통행료 3800원

매일 오가기엔 통행료 비싸다는 지적

서울 잠실에서 경기도 포천이 가까운 이웃 동네가 된다. 교통여건이 좋지 않은 경기 중북부 지역의 대동맥 역할을 할 구리∼포천 고속도로가 착공 5년 만에 개통된다. 국토교통부는 경기 구리시에서 포천시를 연결하는 구리∼포천 고속도로 공사를 마무리하고 오는 30일 새벽 0시 개통한다고 28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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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포천 고속도로’ 남구리IC 주변 전경(강변북로 전경). [사진 국토교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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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고속도로는 경기도 구리시 토평동과 포천시 신북면을 잇는 44.6㎞ 본선 구간과 포천 소흘JCT(분기점)∼양주 옥정지구 6㎞ 지선 구간으로 건설됐다. 왕복 4∼6차로 규모다. 제한속도는 시속 100㎞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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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포천 고속도로’ 별내교 주변 전경(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횡단). [사진 국토교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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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오후 현장을 안내한 구리포천고속도로건설사업단의 임종윤 대우건설 차장은 “구리에서 포천을 가려면 현재는 구리시청∼서울외곽선∼43번 국도∼포천시청(44㎞) 코스로 68분이 걸리지만, 앞으로 구리시청∼구리포천 고속도로∼포천시청(41㎞) 코스를 이용하면 35분이면 갈 수 있게 돼 33분가량 이동시간이 단축된다”고 말했다. 그는 “수도권 동서를 가로지르거나 외곽을 도는 고속도로는 있었지만, 수도권 중북부 지역을 남북으로 관통하는 고속도로는 구리∼포천 고속도로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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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포천 고속도로’ 노선도. [사진 국토교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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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고속도로는 주변 경관이 좋은 데가 환경친화적으로 건설된 점이 특징이었다. 고속도로 주변 자연환경과 생태 보전을 위해 검암산 자락을 관통하는 구간에는 갈매 지하차도를 만들고 위에는 폭 130m 규모의 대형 동물이동통로(Eco-bridge)를 설치했다. 이곳에는 흙을 깔고 나무를 심고 주변에는 동물의 안전한 이동을 돕기 위해 나무 울타리를 설치했다. 고속도로 주변엔 아차산·수락산·검암산 등 산지가 사방으로 펼쳐져 있어 맑은 공기를 마시며 주변 경관을 즐기며 운전하기 제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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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포천 고속도로’ 중랑IC 주변 전경(북부간선도로 접속). [사진 국토교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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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에 나들목(IC) 11개와 분기점(소흘JCT) 1개가 설치돼 주변 지역에서 고속도로 이용이 편리하도록 조성돼 있다. 휴게소도 의정부 민락과 남양주 별내 등 2곳에 마련돼 있다. IC는 남구리·중랑·남별내·동의정부·민락·소흘·선단·포천·신북·옥정·양주 등이다. 이에 따라 옥정지구 등 인근 주거밀집 지역과 국립수목원 등 관광지도 오가기 편리해질 전망이다. 또 통행량 분산으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퇴계원∼상일 구간, 동부간선도로 군자교∼의정부 구간, 43번 국도 의정부∼포천 구간 등의 교통 혼잡도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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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암산 자락을 관통하는 갈매지하차도 위에는 폭 130m 규모의 대형 동물이동통로(Eco-bridge)가 조성돼 있다. 전익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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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정호수·국립수목원 등 관광지와 아도니스·참밸리·레이크우드 등 골프장도 고속도로 주변에 위치해 관광객들과 골프장 이용객들에게도 지름길이 된다. 도로 주변의 서울 신내지구와 구리 갈매지구, 남양주 별내지구, 의정부 고산지구, 양주신도시 등 6개 택지지구와도 인접해 지역 주민들의 교통편의가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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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포천 고속도로’ 의정부휴게소 주변 전경. [사진 국토교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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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양주·동두천 등 경기 중북부권 전역에서 30분 안에 고속도로 접근이 가능해 지역 내 중소기업 물류난 해소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는 이로 인해 연간 약 2300억원의 물류비 절감 효과를 거둘 것으로 추산했다. 이에 따라 경기 중북부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김영우(포천ㆍ가평, 바른정당) 국회의원은 “구리∼포천 고속도로는 건설 예정인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서울∼세종 고속도로와 직접 연계돼 지역의 교통개선 효과가 극대화될 것”이라며 “포천시 디자인 융복합 단지인 ‘고모리에(K-디자인 빌리지)’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내 포천지역 경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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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김영우(포천ㆍ가평, 바른정당) 국회의원과 김종천 포천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구리∼포천 고속도로 신북영업소에서 ‘개통 기념 걷기대회’가 열렸다. [사진 김영우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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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자투자방식(BTO)으로 예산 총 2조8687억원이 투입됐다. 준공 후 소유권은 국가에 귀속되고 30년간 민간사업자가 운영을 맡는다. 최소운영수입보장(MRG) 조건은 없다. 통행료는 한국도로공사에서 관리하는 재정고속도로의 1.2배 수준으로 책정됐다. 최장구간(44.6km) 주행 시 승용차 기준 3800원이다. 현재 의정부ㆍ포천 등지에서 통행료가 비싸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포천시민 이동규(53)씨는 “지역의 교통편의가 대폭 개선된 것은 편리하지만 자주 서울 등지로 오갈 경우 한 차례에 3800원의 요금은 큰 부담”이라며 불만을 표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구리∼포천 고속도로는 서울에서 원산을 연결하는 고속도로의 한 축으로, 통일시대에 대비한 고속도로이자 앞으로 서울∼세종 고속도로와 연결돼 국토의 새로운 발전 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부는 개통 초기 폭주 및 과속 차량에 따른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경찰청과 협력해 집중 단속을 벌일 예정이다.

포천=전익진 기자 ijjeon@joongang.co.kr

전익진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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