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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서울 소형상가 임대료, 집합상가 추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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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상가 3.3㎡당 임대료 17만3000원...집합상가는 17만2200원

아주경제

서울 상가 유형별 임대료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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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오진주 기자 = 서울의 소형상가 임대료가 집합상가의 임대료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상가정보연구소가 한국감정원 부동산통계정보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서울 내 소규모 상가의 3.3㎡당 임대료(1층 기준)는 작년 4분기 15만4500원에서 올해 1분기 17만3000원으로 한 분기 만에 11.97% 급등했다.

집합상가는 같은 기간 동안 3.3㎡당 임대료가 16만5900원에서 17만2200원으로 3.79% 오르는 데 그쳤다. 이는 조사가 시작된 2015년 1분기 이후 처음으로 소형상가보다 낮은 수치다.

소형상가는 일반건축물대장상 2층 이하, 연면적 330㎡ 이하 규모의 상가를 말한다. 흔히 골목상권이라 불리는 지역에서 볼 수 있는 일반상가다.

집합상가는 비슷한 업종이 모여 있는 곳을 일컫는다. 의류 쇼핑몰이나 전자상가, 푸드코트 등이 이에 해당한다. 그동안 임차인들은 안정적인 수익률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인식 때문에 소형상가보다 집합상가를 선호했다.

이처럼 소형상가의 임대료가 가파르게 상승한 원인은 소자본 자영업자들과 골목상권 부활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경제 불황과 취업난으로 인해 소규모 자본으로 창업을 하는 자영업자들이 늘면서 소형상가를 찾는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더불어 그동안 대형 프랜차이즈 상점과 쇼핑몰에 밀려 주목받지 못했던 마포구 연남동과 망원동, 용산구 후암동, 중구 만리동 등에서 골목상권이 살아나고 있는 것도 임대료가 상승한 이유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알려지지 않은 카페나 음식점을 찾는 소비패턴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달 ‘서울로 7017’ 개장에 따른 관광객 유입 효과를 기대한 서울역 인근 중림·만리·회현동 일대의 상가 임대료는 작년부터 빠르게 올랐다. 특히 작은 크기의 카페와 펍(Pub)이 모여 상권이 형성된 중림로는 ‘경리단길’의 이름을 딴 ‘중리단길’이라는 이름이 붙기도 했다.

인근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작년 3.3㎡당 약 3000만원 전후에 매맷값이 형성됐던 중림로 도로변 상가는 현재 7000만원대로 두 배 가까이 올랐다. 전용면적 99㎡(1층 기준) 이하 상가의 보증금과 월임대료도 각각 1억원과 500만원을 훌쩍 넘는다.

한편 3층 이상, 연면적 330㎡ 이상 크기의 중대형 상가의 임대료는 작년 4분기 19만1900원에서 올해 1분기 19만5800원으로 2.03%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상혁 상가정보연구소 선임연구원은 “골목상권의 활성화는 반길 만한 일이지만, 또 다른 측면에서는 단기간 임대료 급등에 따른 젠트리피케이션을 야기한다는 점에서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오진주 ohpearl@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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