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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7 (금)

배 석세포, 미세플라스틱을 대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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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첨부>배 석세포


【세종=뉴시스】우은식 기자 = 천연소재인 배 석세포로 만든 화장품과 치약 등이 개발돼 환경 문제를 일으키는 미세플라스틱을 대체할 것으로 전망된다.

농촌진흥청은 28일 배에서 버려지는 석세포의 각질 제거, 연마 등의 효능을 입증해 가공 소재로서의 우수성을 밝혀냈다.

배 석세포는 세포벽이 단단하게 굳어 고정된 조직으로, 배를 먹을 때 입안에서 까끌까끌하게 느껴지는 물질이다. 주로 배 껍질이나 과일 중심부(과심)에 많이 있다.

국내에서 지름 5㎜ 이하의 미세플라스틱은 이물질을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데 도움이 돼 치약, 비누, 각질제거용품 등에 널리 사용되고 있으나, 화장품 등은 올해 7월부터 만들거나 수입할 수 없고 내년 7월부터 판매가 금지된다.

미세플라스틱이 들어간 치약제는 이미 지난 5월 23일부터 사용이 금지됐다.

농진청은 미세플라스틱의 대체 물질을 찾기 위해 배 석세포 추출물로 피부 각질제거 효능과 치약의 연마 효과를 실험했다.

배 석세포 분말을 2%∼5% 첨가해 만든 피부 각질제거제는 일반 세정크림보다 4.6배, 호두껍질 각질제거제보다 2.2배 높은 각질 제거 효과가 있었다.

호두껍질은 기존에 천연 연마제로 사용되고 있으나 마찰력이 강하다는 문제가 있다. 모공 크기도 배 석세포가 일반 세정크림보다 2.4배, 호두껍질 각질제거제보다 1.5배 더 작아지는 효과가 있었다.

치아 표면을 반질반질하게 만드는 치약의 연마 효과에 대한 실험에서도 배 석세포 분말이 5% 첨가된 치약이 일반 치약에 비해 2.4배, 프라그 제거 치약에 비해 1.8배, 호두껍질 치약에 비해 1.6배 효과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배 석세포는 활용 용도에 따라 크기를 조절할 수 있어 앞으로 각질제거용 화장품이나 치약제로 널리 활용될 전망이다.

각질제거용 화장품은 특허등록이 완료돼 현재 기술이전이 진행 중에 있어 올 하반기에 제품이 출시될 예정이다. 치약제는 의약외품의 연마성분을 가진 새로운 원료 등록을 위한 안전성 시험을 내년부터 실시한 후 제품화될 계획이다.

농진청은 또 배 단백질 분해 효소를 추출해 천연연육제와 소화제도 개발했다.

배의 단백질 분해효소의 함량과 효능은 현재 천연연육제의 원료로 사용되고 있는 천연효소와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나 경제성이 입증됐다. 또한 장시간 처리 시 기존 연육제에서 나타나는 고기가 물러지는 부작용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배 천연소화제는 단백질 분해 능력(196.5mU)이 파파야를 원료로 한 천연소화 보조제(88.6mU)보다 우수했고 상업용 소화제의 72%~98% 수준이었다. 항산화 능력과 아질산염소거 능력도 높아 소화 촉진을 위한 건강 보조제로 사용 가능할 전망이다.

천연연육제와 천연소화제는 지난 4월 특허 출원됐으며 특허가 등록된 이후인 내년 상반기에 산업체에 기술 이전을 통해 제품화될 예정이다.

eswo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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