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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그 때 그 시절' 추억의 수인선 협궤열차, 22년 만에 사진으로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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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박물관, 수인선 개통 80주년 테마전 '다양한 삶의 교차점, 수원역' 개최

아시아투데이

1937년 수원과 인천을 오가는 수인선 협궤(狹軌) 열차가 58년 동안 서민들의 발 노릇을 하다 1995년 12월 31일 소임을 마치고 운행을 중단한 협궤 열차./제공 = 수원시



수원/아시아투데이 김주홍 기자 = 일제강점기에 건설돼 수원과 인천을 오가던 수인선 협궤(狹軌) 열차. 1937년 8월 6일 첫 운행을 시작한 이래 경기 서해안 일대 서민들의 발 노릇을 했던 궤도 간격 762㎜의 협궤열차는 1995년 12월 31일 58년 간의 소임을 마치고 운행을 중단했다.

총 연장 52㎞의 수인선 협궤열차는 17개의 정차장과 임시 정류장을 거치며 수원~인천을 1시간 40분 만에 연결했다. 17개 정차장 가운데 10개소는 역사(驛舍)와 역원(驛員)이 있던 정식 역이었지만, 7개소는 역사와 역원이 없었던 임시 정류장이었다. 개통 당시 역은 수원, 고색, 오목, 어천, 야목, 빈정, 일리, 성두, 원곡, 신길, 군자, 소래, 논현, 남동, 문학, 송도, 인천항이었다.

수인선은 오이도, 고잔, 대부도 등지의 염전에서 생산되는 질 좋은 소금과 소래포구에서 거래된 생선을 실어 나르는 등 많은 사람들에게 추억과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열차로 기억되고 있다.

경기 수원시가 추억의 협궤열차를 사진으로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수원박물관이 수인선 개통 80주년을 맞아 29일부터 8월 27일까지 테마전 ‘다양한 삶의 교차점, 수원역’을 개최한다.

수원역을 중심으로 수원시의 근현대사를 재조명하는 이번 테마전에서는 수인선·수려선(수원↔여주) 건설부터 폐선에 이르기까지의 과정, 철도가 등장하면서 변화된 수원의 모습, 수원역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 등을 보여주는 사진 50여점과 유물 60여점이 전시된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1905년 경 수원역 앞을 촬영한 사진이 처음으로 공개된다. 또 마지막 운행을 하는 수인선 협궤열차, 일제강점기 수원역 앞을 지나가는 수원고등농림학교(서울대 농대 전신) 학생들(1944년), 수원역에서 열린 반공 궐기대회에 동원된 학생들(1974년), 1987년 6월 민주항쟁 당시 수원역 플랫폼에서 구호를 외치는 대학생들 모습 등 한국 현대사의 주요 순간에 등장하는 수원역과 수원 시민들을 생생하게 만나볼 수 있다.

사진과 함께 수원역에 붙어 있던 전단지와 옛 수원관광지도·엽서 등 수원역과 수원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있는 다양한 철도 관련 유물도 전시된다.

수원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사진전은 수원시민과 희로애락을 함께 해온 수원역의 과거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테마전”이라며 “전시회에서 수원의 과거와 역동적으로 변화를 거듭해 온 오늘의 수원을 비교해 보는 경험을 즐기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수원에서 시흥·안산을 거쳐 인천까지 연결되는 수인선은 내년 말 복선전철로 재탄생한다. 지난 2012년 오이도-송도 구간, 지난해 송도-인천 구간이 개통된 바 있다. 협궤열차는 철로 궤도 간격이 표준궤간(1435㎜)보다 좁은 열차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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