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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5 (수)

갤럭시노트FE 내놓으며 777 전략 펼치는 삼성…자기잠식효과 떨쳐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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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0월 조기 단종된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이 갤럭시노트FE로 이름을 바꿔 돌아온다. 휴대폰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FE 판매 촉진을 위한 마케팅 전략으로 '777 전략'을 펼칠 것으로 전망한다. 하지만 갤럭시노트8의 출시가 8월말~9월초로 예정돼 있어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IT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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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휴대폰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의 리퍼비시폰인 갤럭시노트FE를 오는 7월 7일 출시한다. 리퍼비시폰은 고장 제품이나 중고품을 새것과 비슷한 상태로 수리한 제품이다. 갤럭시노트FE는 '팬덤 에디션(Fandom Edition)'의 약자로, '갤럭시노트의 열혈 팬을 위한 제품'이라는 뜻이다.

삼성전자 한 관계자는 "갤럭시노트FE의 출시일은 사업부에서 확정했다"며 "이통3사와 협의해 추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갤럭시노트FE의 출고가격이 70만원대 중반이 될 것으로 본다. 기존 갤럭시노트7에 없던 인공지능 서비스'빅스비 홈'과 리마인더 기능이 탑재된 데다, 일부 부품은 기존 갤럭시노트7의 것을 재활용하는 대신 이전에 사용하지 않았던 재고 부품을 활용할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새롭게 추가된 빅스비 홈 기능은 정보를 한 화면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이며, 리마인더는 약속시간이나 장소, 할 일 등을 알려주는 서비스다. 일각에서는 60만원 후반대나 70만원 초반대에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갤럭시노트FF의 한국 시장 판매 예상 물량은 45만대쯤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당초 삼성전자는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에 30만대를 공급할 계획이었으나 갤럭시노트FE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고 알뜰폰 업계에서도 출시 요청이 많아 15만대쯤이 추가로 늘어났다는 반응이다.

소비자 반응은 극과 극을 보인다. 갤럭시노트FE가 70만원대로 출시되면 너무 비싸다는 것이 이유다.

네이버 삼성 관련 커뮤니티에서 활동 중인 'dalsxxx'는 "갤럭시노트FE의 가격이 60만원 전후가 아닌 70만원대라면 가격이 너무 비싼 것이다"라며 "갤럭시S8을 사는 것이 더 나아 보인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반대 의견도 있다. 또 다른 회원 'dustbaik'는 "아이폰 리퍼폰은 정상가의 80% 수준에서 판매된다"라며 "70만원대 갤럭시노트FE의 가격은 애플과 유사한 가격 정책에 따라 책정된 것이기 때문에 충분히 살 가치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자기잠식효과(카니발라이제이션:신제품이 기존 제품의 고객을 빼앗는 현상)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이미 갤럭시S8 시리즈가 시장에서 꾸준히 판매가 이뤄지고 있는데다 8월말~9월초 신형 갤럭시노트8이 출시되는 만큼, 갤럭시노트FE은 갤럭시노트8 출시 기대감 때문에 예상보다 덜 팔릴 수 있다.

제조사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FE 출시 준비 과정에서 다양한 경우의 수를 계산해 봤을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삼성전자는 갤럭시S8시리즈와 갤럭시노트FE, 갤럭시노트8와 관련한 각기 다른 판매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IT조선 유진상 기자 jinsa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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