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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아마존·이베이등 온라인 通하니 中企 수출길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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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으로 날개 단 中企수출]①해외 온라인쇼핑몰 B2C 판매대행사업 결실]

머니투데이

##마스크팩을 생산하는 중소기업 A사는 그동안 공들인 중국시장이 최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갈등으로 어려움을 겪자 미국시장으로 전환해 위기를 극복했다.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수출할 수 있는 인터넷 쇼핑몰을 적극 활용한 것이 주효했다. 신제품으로 미국 인터넷 쇼핑몰 ‘아마존’에 입점, 10개월 동안 8억4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 회사는 지난해 매출 100억원의 2배에 가까운 180억원을 목표로 잡았다.

주목받지 못하면 빈손으로 내쫓기는, 소위 ‘정글’로 불리는 글로벌 오픈마켓에서 ‘메이드 인 코리아’를 새긴 우리 중소기업 제품이 주목받고 있다. 그동안 경쟁력 있는 제품을 보유하고도 판로 개척의 어려움 등으로 수출기회를 얻지 못한 중소기업이 해외 인터넷 쇼핑몰에서 성과를 드러내기 시작한 것이다.

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진흥공단에 따르면 최근 3년간 ‘해외 온라인 쇼핑몰(B2C) 판매대행사업’으로 중소기업계가 해외에서 벌어들인 돈은 9167만달러(약 1058억원)에 달한다. 사업 첫해인 2014년 1000만달러에도 미치지 못했으나 2015년 3771만달러를 기록했고 지난해엔 4417만달러로 매출이 늘었다.

해외 온라인 쇼핑몰 판매대행사업의 해외 파트너는 엄청난 규모를 자랑하는 글로벌 쇼핑몰이다. 현재 세계 최대 오픈마켓 아마존을 비롯해 G마켓과 옥션을 사들이는 등 규모를 키우는 이베이, 중국 내 점유율 80%의 타오바오, 일본 전자상거래 1위 기업 라쿠텐, 1200만명의 회원을 보유한 일본 큐텐 등과 연계돼 있다.

판매지원은 상품 소개부터 배송까지 일괄적이다. 온라인 쇼핑몰 벤더사가 판매 대행을 해주는 방식이다. 중진공의 마케팅사업처 등 전문가들도 측면 지원한다. 상품계약이 성립되면 판매전략부터 세운다. 이 단계의 핵심은 단가산정이다. 시장 상황과 함께 업체 수익을 고려해 가격을 책정한다. 이어 상품 이미지를 촬영하고 콘텐츠를 제작한 뒤 번역을 마치면 등록 준비가 끝난다. 등록 후엔 광고, 마케팅을 진행하는데 여기에도 전문가의 지원이 따라붙는다.

판매가 이뤄지면 고객 응대와 배송, 수출신고 절차가 진행된다. 까다로운 관세 처리도 이 과정에서 이뤄진다. 고객 응대는 원어민상담센터가 도우미 역할을 한다. 전과정에서 참여업체는 사업비의 10분의1만 내고 나머지는 정책자금으로 충당하기 때문에 부담이 적다. 예컨대 기존에 참여한 기업이 4개 제품을 입점하는 데 든 비용은 12만원이 전부다.

그렇다고 모든 중소기업 제품을 지원하는 것은 아니다. 상품의 시장경쟁력이나 수출 준비도, 기술역량 등을 갖춰야 한다. 서류심사와 선정위원회의 심사를 통과한 연 1500개 기업이 혜택을 받는다.

복잡한 해외 온라인 수출 과정을 일괄적으로 도와주는 데다 부담도 적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해외 온라인 쇼핑몰 판매대행사업은 갈수록 인기를 끌고 있다. 중진공에 따르면 2014년 1000여개사에서 7500여개 제품을 등록했는데 2015~2016년엔 1500여개사에서 1만개 가까운 제품을 등록했다.

이같은 실적은 세계무역시장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전환되는 상황과 궤를 같이한다. 세계전자상거래시장은 2014년 2360억달러에서 2020년 9940억달러로 연평균 27.1%의 상승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한국의 전자상거래 수출액도 2014년 6000억원 규모에서 지난해 2조3000억원까지 연평균 2배 가까이 늘었다.

중기청 관계자는 “글로벌 온라인시장이 커지는 만큼 우리 중소기업이 성장할 기회도 늘어나고 있다”며 “촉진정책을 확대해 오프라인 실적에 버금가는 온라인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지영호 기자 tell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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