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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다자간 기술협력…'농업한류'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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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아프리카·중남미 등 대륙별 협의체 구축…권역별 농업현안 해결사업 추진 '호응'·]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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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1. 토마토는 네팔에서 5번째로 생산량이 많은 인기 작물이다. 맛과 영양이 뛰어난데다 세포 노화예방 효과가 커 상품가치도 크다. 하지만 토마토를 수확했다 하더라도 해당 지역·환경·기후 조건에 따라 손실률이 적지 않아 늘 골치였다. 그런 네팔 토마토 농가에 작은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 한국의 농업기술이 속속 전파되고 이를 토대로 토마토 관리 매뉴얼이 개발·보급됐다. 수확후 손실률은 10~12% 감소했다.

#사례2. 스리랑카는 전체 인구 70%가 농업에 종사하는 농업국가다. 농업이 주산업이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네트워크는 취약했다. 토양 등 농업기후조건이 다른 지역이 무려 42곳이다. 곤경에 처한 스리랑카 정부가 'S.O.S'를 친 곳은 다름아닌 '대한민국 농촌진흥청'. 농진청은 이후 체계적인 영농기술과 교본을 전수하기 시작했고, '농업한류'는 이제 스리랑카 농민들의 '바이블(Bible)'이 됐다.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지역에 전수된 한국 농업기술이 성과를 내면서 농촌진흥청의 ‘대륙별 다자간 농식품 기술협력 사업’이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이 사업은 대륙별 농업현안 해결을 목적으로 한다. ‘아시아 농식품 기술협력 협의체’(AFACI, 14개국 참여), ‘한-아프리카 농식품 기술협력 협의체’(KAFACI, 20개국 참여), ‘한-중남미 농식품 기술협력 협의체(KoLFACI, 2014년 13개국 참여) 등 3개 협의체로 운영중이다.

농진청이 주도하는 가운데 각국 농업분야 장·차관급 고위인사들이 참여하는 국제기구 형태의 협의체라는 점에서 주변국들의 관심도 뜨겁다.

이들 협의체가 그동안 일궈 낸 성과는 다양하고 역동적이다. AFACI의 경우 △ 토마토·고추 등 수확후 관리 매뉴얼 및 수확기 개발 △아시아 유기농업 네트워크를 통한 지속농업 및 식품 안전성 향상기술 전수 △작목별 재배력 및 월별 영농 기술보급서 등을 보급해 호응을 얻었다.

아프리카를 대상으로 한 KAFACI의 경우 △앙골라 등 지역별 기후적응형 신품종(초다수성벼 ’팔방미‘) 개발 △한국 소형 농기계를 활용한 콩 재배 농작업 효율성 향상(수확시간 41시간→12시간) △닭 인공부화 기술 전수(코모로 최초 닭 인공부화 성공) 등으로 생산성 향상에 기여했다.

중남미 소농(小農)을 대상으로 한 KoLFACI의 경우 △물 관리 사업기반 구축 △열대농업연구고등교육센터와의 협업을 통한 농업 생산성 증대방안 등 해당 권역의 농정현안에 집중하고 있다.

아울러 협의체별 고위급 워크숍을 열어 성공 사례를 공유하는 한편 국제기구와 공동으로 유전자원 관리와 수확뒤 관리방안 등을 주제로 한 훈련도 전개하고 있다. 농진청 내 세계종자중복보존소를 활용한 각 대륙별 유전자원 위탁 보존 등 자원 공동확보에도 힘쓰고 있다.

농진청 국제기술협력과 조경래 연구관은 “아프리카의 경우 연간 2천4백만톤의 쌀을 소비하지만 이중 절반이상인 1천4백만톤을 수입에 의존할 만큼 자립기반이 취약해 농업한류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며 “앞으로 영농기술 보급과 품종개발 등을 골자로 한 다자간 농식품 기술협력에 더 힘써 ’농업기술 리더국가‘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정혁수 기자 hyeoksoo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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