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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모친·동거녀 살해… 8년 만에 드러난 범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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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든 모친을 살해해 재산과 기초연금을 가로채고, 동거녀의 목숨까지 앗아간 40대 남성의 범행이 8년 만에 드러났다.

박모(48)씨는 18년 전 공사장에서 일하다 공사 현장에서 허리를 다쳐 장애 등급(6급)을 받았다. 이후 일을 하지 못해 생활이 어려워졌다. 박씨는 2009년 6월 다리가 아파 병원에 입원해 있던 어머니(당시 66세)에게 "다른 병원으로 가자"며 자신의 차에 태운 뒤 산으로 데려가 목을 졸라 살해했다. 박씨는 이후 집 전세금 2400만원을 빼돌렸고, 올해 2월까지 어머니가 받아야 할 기초연금 1100만원가량을 챙겼다.

박씨의 범행은 그가 저지른 또 다른 살인이 들통나면서 밝혀졌다. 2011년 8월 말 박씨는 8년가량 동거 중이던 여성(당시 44세)과 생활비 문제로 다투다 목 졸라 살해한 뒤 바다에 버렸다. 숨진 여성의 가족은 그해 12월 가출 신고를 했다. 하지만 당시 박씨는 잠적한 데다, 범행 단서도 나오지 않았다.

수사를 계속하던 경찰은 올해 2월 박씨의 모친이 장기간 실종된 사실을 파악하고 금융계좌를 추적하기 시작했다. 경찰은 경남 창원시의 한 교회 근처에서 노숙하는 박씨를 붙잡아 조사한 끝에 모친을 살해했다는 자백을 받았다.

박씨는 동거녀의 행방에 대해선 "친구 집에 간 뒤 연락이 끊겼다"고 발뺌하다 거짓말탐지기 조사에서 '명백한 거짓말'이라는 판정이 나오자 범행을 시인했다고 한다.

[부산=권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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