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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산은·수은, 해외 PF 사업 박차…안정적 수익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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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해외PF실적 증가세 지속…작년 22억달러 주선

수은, 40억달러 수준 실적 개선 위해 노력

세계파이낸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해외 PF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사진=주형연 기자


KDB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이 최근 수년 간 해외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 개척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주로 대규모 인프라 개발에 투자하는 PF시장은 발전소, 석유화학 등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 점점 더 각광받는 추세다. 이에 따라 산은과 수은은 하반기에도 해외 PF 지원을 강화해나갈 방침이다.

◆ 산은, 국내 기업 해외법인 자금 지원 주력

27일 산은은 지난해 해외 PF 주선실적 22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3년 7억달러, 2014년 5억달러, 2015년 14억 달러에서 대폭 증가한 수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2006년부터 진행해온 74개 해외 PF 주선사업은 총 72억달러로 46개 사업에서 53억달러의 실적을 거뒀다.

국내기업의 해외진출 지원은 지난해 34억달러로 2015년 34억달러와 동일한 수준을 나타냈다. 해외 PF 지원실적은 2015년 11억달러에서 2016년 17억달러로 전년대비 48% 증가했다.

산은 관계자는 “최근 몇 년 사이 투자 자산이 증가한 만큼 리스크 관리를 보다 강화해 전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해외 PF를 지원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산은은 특히 기아자동차의 멕시코 현지 생산법인 앞 공장 증설자금 지원(16년 1억8300만달러)와 한전, LS산전의 일본 치토세 태양광발전사업 PF금융 주선(16년, 20억엔)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물산의 터키 가지안텝 병원 건설 및 운영사업 PF금융 주선(16년, 1억 유로 대출·30백만 유로 글로벌인프라펀드 투자)도 중점사업 중 하나다.

아울러 국내 영업점과 해외점포와의 협업을 통해 한국기업의 해외진출 지원 및 해외투자 강화에도 노력 중이다.

산은의 해외점포는 9개 지점, 5개 현지법인, 8개 사무소로 구성됐으며 약 900명의 인원이 근무하고 있다. 최근 싱가폴(2011년), 뉴욕(2015), 런던, 베이징(2016) 데스크를 설치해 운영 중이다.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국제금융공사(IFC), 아시아개발은행(ADB) 등 국제금융기구에도 산은 직원이 파견 근무 중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이동걸 회장이 해외 PF에 주력할 의사를 내비친 만큼 산은의 PF실적이 꾸준히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산은도 해외 먹거리 사업으로 해외 PF 강화에 더욱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 수은, 대규모 해외 인프라사업 박차

수은도 대규모 해외 인프라사업에 중점을 두고 있다. 다만 지난해 해외 PF 실적은 40억3000만달러에 그치는 등 2013년 77억달러 이후 계속해서 40억달러 부근에 머물고 있다.

그러나 최근 수은은 이 한계를 뛰어넘어 실적 확장을 위해 적극 노력 중이다.

우선 올해 들어 국내 건설사가 쿠웨이트에서 공동 수주한 정유 플랜트 사업에 10억달러(약 1조1129억 원) 대출을 제공했다.

145억 달러 규모의 이 사업은 쿠웨이트 정유공사(KNPC)가 운영 중인 정유설비 2기를 증설·현대화하는 공사다. 이를 통해 고품질 경질유 제품을 생산한다는 게 KNPC 계획이다. GS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 SK건설, 대우건설, 현대중공업 등 5개 건설사가 참여했으며150여 개 국내 중소·중견 플랜트 업체가 협력사로 기자재 수출을 맡고 있다.

수은 관계자는 “수은이 단독으로 10억달러 전액을 직접대출 형태로 제공하는 것은 이번 사업이 처음”이라며 “저유가가 지속되더라도 이 사업을 계속 추진해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수은은 또 중부발전·삼탄 컨소시엄이 수주한 인니 찌레본(Cirebon)2 화 력발전사업에 프로젝트파이낸스(PF) 방식으로 총 5억2000만달러의 금융을 제공하기로 했다.

수은은 인니 자카르타 동쪽 235km 찌레본 시 인근에 1000MW 규모의 석탄화력발전소를 건설해 25년간 소유·운영하는 BOT 방식의 민자 발전 프로젝트도 운영 중이다. 중부발전 등이 지난 2006년에 수주해서 현재 운영 중인 찌레본1 민자 발전사업(660MW)의 후속 사업이다.

특히 이번 사업은 국내기업이 지분출자(중부발전·삼탄), EPC 계약자(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 운영자문(중부발전) 등 사업 전 단계에 참여하는 전형적인 투자 개발형 사업인 만큼 수출대금과 배당금, 운영자문 수수료 등 높은 외화유입효과를 낼 수 있다.

금융권 고위관계자는 “국제유가 변동성이 심한 것이 우려되지만 수은의 해외 PF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주형연 기자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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