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부 1차관엔 이진규 임명
대선 법률지원단장 맡으며 일찌감치 낙점
신현수 국정원 기조실장 |
국가정보원은 27일 기획조정실장에 신현수(59ㆍ사시 26회) 변호사를 임명했다고 밝혔다. 기조실장은 국정원의 예산과 인사 등을 관장하는 차관급의 핵심요직으로, 방대한 규모의 국정원 특수활동비를 관장하고 있어 서훈 국정원장과 함께 국정원 개혁을 이끌 전망이다.
신 실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삼고초려를 거쳐 영입한 케이스로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캠프 법률지원단장을 맡아 일찌감치 법무부 장관이나 청와대 민정수석 후보로 거론돼왔다. 노무현정부에서 대통령사정비서관을 지내며 문 대통령과도 각별한 인연을 쌓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검사 출신이어서 청와대 근무를 마치면 검찰로 복귀하는 게 관례이지만, 신 실장은 공직을 마다하고 2005년부터 김앤장 법률사무소로 자리를 옮겨 변호사로 활동해왔다.
문 대통령은 신 실장의 강직한 성품과 탁월한 업무 추진력에 탄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법조계 인사는 “사정비서관 시절 신 실장은 온갖 항의에도 불구하고 문제가 있는 기관장부터 직접 겨냥해 감찰하면서 공직기강을 잡은 것으로 안다”며 “이때 보여준 사명감이 문 대통령에게 강렬한 인식을 심어준 것 같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당초 검찰개혁을 위한 다른 자리를 제안했지만, 신 실장이 고사하면서 돌고 돌아 국정원에 둥지를 틀게 됐다는 후문이다.
신 실장은 서울 출신으로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제주지방검찰청 부장검사, 대검찰청 정보통신ㆍ마약과장, 서울 고등검찰청 검사 등을 지냈다. 청와대는 신 실장에 대해 “풍부한 법조계 경력을 바탕으로 친화력과 인품, 개혁마인드를 겸비해 국정원 개혁과 운영을 안정적으로 이끌어나갈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한편, 청와대는 미래창조과학부 1차관에 이진규(54) 미래부 연구개발정책실장을 임명했다. 이 차관은 과학기술 분야의 정통 관료로, 지난해 10월 1급인 실장으로 승진한 데 이어 다시 차관에 올랐다. 청와대는 또 비서실장 직속으로 신설된 재정기획관에 박종규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정책실장 산하의 통상비서관에 이태호 외교부 경제외교조정관을 내정했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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