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03 (월)

펀드매니저도 '극과극'…수억대에서 수조원대까지 운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1인당 평균 운용액 3800억· 최대 10조원대까지 다양…경력 9년

삼성자산운용 조단위 운용매니저 9명 최다 '철저한 수익률 게임'

세계파이낸스

자료=금융투자협회


고객이 맡긴 자금을 운용해 수익을 내는 펀드매니저들도 운용규모가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조원대를 주무르는 스타급 매니저가 있는가하면 소수의 펀드만 운용하는 매니저도 상당수다.

2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6월1일 기준 56개 자산운용사들의 펀드매니저 수는 604명으로 1인당 운용 공모펀드 수는 6개로 집계됐다. 1인당 운용액은 3892억원이고 경력은 평균 9년이었다.

펀드매니저 수는 KB자산운용이 가장 많았다. KB자산운용은 46명의 펀드매니저가 총 17조 자산을 운용중이다. 이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36명이 25조원, 한국투신운용은 34명이 11조원, 신한BNP파리바는 34명이 13조원, 삼성자산운용은 31명이 28조원을 운용하고 있다.

펀드매니저 1인당 펀드갯수에선 KB가 1인당 4개로 적은편에 속했다. 다음으로 미래에셋 14개, 신한BNP 11, 삼성 11개, 한투 7개였다.

펀드 매니저 1인당 운용액은 KB가 3721억원으로 적었고 미래 7017억원, 한투 3444억원, 신한 4075억원, 삼성 9071억원 등이었다.

구체적으로 보면 미래에셋의 경우 매니저들의 3분의 1 정도가 1~2개 펀드를 운용중이었다. 경력이 낮거나 수익률이 저조한 펀드매니저들은 수억원대에 불과한 작은 규모의 펀드를 맡기도 한다. 다만 본부장급의 경우 253개 펀드 운용에 관여하기도 했다.

송진용 글로벌투자부문 본부장은 253개 펀드에 책임역으로 총 10조원을 주무르는 '큰 손'이다. 윤주영 ETF부문 본부장도 91개 펀드에 관여해 6조원을 운용하고 있다.

KB 정용현 밸류운용1팀장은 5조원대 운용규모를 자랑한다. 최웅필 주식운용본부장도 21개 펀드에 5조원을 거느리는 큰 손이다. 강진원 채권운용본부 부장은 책임운용액이 7조원이 넘는다.

한투 김동주 픽스드인컴본부 팀장도 3조원 가까이 주무른다. 상대적으로 짧은 5년 경력의 김효찬 차장은 18개 펀드에 관여하며 총 2조원을 운용중이다. 김 차장이 운용중인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 펀드는 연초 이후 2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중이다.

신한에선 15년8개월의 베테랑 윤동기 머니마켓운용팀장이 9조 넘게 운용중이다. 윤 팀장은 파생, 단기금융, 혼합주식형 등에 모두 관여하는 실질적 총책이다. 오규찬 팀장은 해외주식형펀드로만 51개 펀드의 책임을 지고 있으며 운용규모도 1조7000억원에 달한다.

삼성은 9명의 매니저가 조단위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김승욱 팀장은 단 3개의 주식형 펀드에서 4조4000억원을, 김시헌 매니저는 채권형펀드 8개에서 4조8000억원을 주무른다. 안희정 매니저도 4조8000억원을 운용중인데 김시헌 매니저와 안희정 매니저는 경력이 6년8개월에 불과하다.

특히 혼합채권형펀드의 곽강현 매니저는 경력이 3년2개월에 불과하지만 1조원대 자산을 책임지고 있다. 곽 매니저는 91개 펀드에 관여하고 있는데 벤치마크 대비 4%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펀드매니저들이 고연봉은 맞지만 수익률에 대한 보상이어서 수익률이 안좋을 경우 부서를 이동하거나 회사를 떠나야 하는 리스크를 안고 있다"며 "최근엔 펀드매니저의 역량보다 회사 운용 시스템이 더 중요해져 안정적 경력을 쌓는 것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장영일 기자 jyi78@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 Segye.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