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3 (금)

미리 달려본 구리~포천고속도로 '경기북부 웃는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30일 개통..포천까지 30분대 도달 신내·갈매·별내·양주 등 10만가구 수혜 [비즈니스워치] 윤도진 기자 spoon504@bizwatch.co.kr

27일 화요일 오전 서울 광화문을 출발한 버스는 한남대교 남단을 지나 40여분만에 강변북로에서 연결되는 남구리나들목(IC)에 닿았다. 여기서 다시 새로 뚫린 제한속도 시속 100km 4~6차로 길로 30여분. 경기도 포천 신북면에 도착하기까지 달린 시간이다. 이 길은 오는 30일 자정을 기해 개통하는 '구리~포천 고속도로'다.



대우건설은 이날 수도권 동북부를 연결하는 이 고속도로의 시범주행식을 가졌다. 이 건설사는 8개 공구로 나눠 발주된 이 고속도로 건설 사업에서 4개 공구를 맡아 시공했다. 대우건설을 비롯해 태영건설, GS건설, 대우조선해양건설, 포스코건설 등 총 11개 건설사가 이 민자고속도로 사업에 참여했다.



비즈니스워치

▲ 구리~포천 고속도로에 설치된 갈매동구릉 요금소/윤도진 기자 spoon504@


구리~포천 고속도로는 경기도 구리시 토평동에서 포천시 신북면까지 본선구간 44.6km와 포천시 소홀읍에서 양주시 회암동을 연결하는 지선구간 6km를 잇는 대규모 민자고속도로다. 구리에서 2023년 개통 목표로 추진되는 서울~세종 고속도로가 연결되면 이미 세종에서 통영까지 나 있는 고속도로와도 이어진다. 전국을 남북으로 잇는 7개 간선도로축중 서쪽에서 3번째 축이 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 고속도로 개통으로 구리(구리시청 기준)에서 포천(포천시청)까지 이동시간이 68분에서 35분으로 단축된다. 이를 감안한 연간 물류비 절감효과는 2300억원으로 추산된다. 종전에는 서울외곽선과 정체가 심한 국도 43호선 등을 이용해야 했던 길을 고속도로로 단숨에 달리게 되는 셈이다.



고속도로 주변에는 대형 택지지구가 많다. 신내지구, 갈매지구, 별내지구, 고산지구, 양주신도시 등 총 10만가구 가량되는 택지지구 주민들의 교통여건이 크게 개선될 것이 기대되는 부분이다. 상습 정체구간인 서울외곽순환도로(퇴계원~상일), 동부간선도로(군자교~의정부), 국도 43호선(의정부~포천) 등의 교통 혼잡도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장승규 대우건설 구리포천고속도로시공사업단 상무는 "이 고속도로는 강변북로, 북부간선도로, 국도 43호선 등과 직접 연계돼 수도권 동북부지역의 만성지체를 피해 서울에서 포천까지 30분대에 주행이 가능하다"며 "서울 강남에서 포천까지 소요 시간은 1시간 이상 단축될 것"이라 말했다.



비즈니스워치



비즈니스워치

▲ 구리~포천 고속도로 개요도(자료: 대우건설)


이 사업에는 총 2조8687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됐다. 민간투자가 1조5792억원, 토지보상에 1조2728억원, 정부 보조금이 167억원이다. 준공 후 도로 소유권은 국가에 귀속되지만 30년간 민간사업자가 운영하는 BTO(Build Transfer Operate) 방식 사업이다.



통행요금은 최장구간(44.60km) 주행 시 승용차 기준 3800원으로 책정됐다. 높은 요금으로 문제가 된 과거 민자도로와 달리 도로공사에서 관리하는 재정고속도로 대비 1.19배 수준으로 정해졌다는 설명이다. 이 고속도로에는 시작인 올해 하루 약 5만9000대, 30년뒤에는 8만6000대에 달할 것으로 대우건설 측은 예상했다.



사업시행자인 서울북부고속도로(주)는 대우건설 등 건설출자자 40%, 한국산업은행, 기업은행 등 재무출자자 50%, 운영출자자인 한국도로공사 10%의 지분으로 구성됐다. 정부가 운영비를 보조하는 최소운영수입보장(MRG)이 적용되지 않는 사업이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다수의 택지지구와 국립수목원 등 관광자원에 대한 접근성 개선으로 지역 발전을 촉진하고 지역 내 위치한 중소기업들의 물류난 해소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북쪽으로는 다시 함경도 원산까지 연결하는 고속도로의 한 축이 돼 통일시대에도 새로운 발전축으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워치(www.bizwatch.co.kr)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