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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6 (일)

[한마디] 6·25 참전자 수당, 너무 빈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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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은 '호국 보훈의 달'이다. 학교며 관공서며 길거리마다 이를 알리는 현수막들이 예년과 다름없이 걸려 있다. 크고 작은 행사들도 여러 곳에서 열리고 있다. 그러나 정작 호국 보훈에 기여한 분들이 실제로 필요로 하는 것은 현수막이나 행사가 아니라 경제적인 지원이다. 6·25 전쟁에 참전한 분들은 현재 연세가 90 고령에 가깝거나 넘었으며 대부분 각종 병마나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 전 국토가 적에게 넘어가는 풍전등화 상황에서 거의 맨몸으로 싸워 오늘날 성장 교두보를 마련한 공로자들인데 말이다.

그러나 이들에게 돌아가는, 국가가 주는 혜택은 호국영웅, 국가유공자, 참전 용사라는 허울 좋은 명칭뿐이고 현실적인 대우는 노령연금 수준인 월 22만원이 고작이다. 중국은 6·25전쟁 시 우리나라를 침공한 군인들에게 중국 일반 근로자의 월 평균 수입인 400위안을 지급한다는데, 우리는 일반 근로자 월 평균 수입인 398만원의 5~6%에 불과한 22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중국은 유사시 참전하겠다는 국민이 80%에 육박하는데 우리는 50% 미만인 것도 이런 대우와 무관치 않을 것이다. 대한민국 참전 용사에 대한 예우는 나라의 경제 수준에 비해 너무 빈약하다. 이제라도 노후 생활에 실질적 도움이 되도록 지원해야 옳지 않은가. 그분들의 생이 얼마 남지 않았기에 더욱 시급한 일이다.





[홍순일·경기 남양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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