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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박 前대통령 재판서 또 아무 말 안한 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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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임원들 줄줄이 증언 거부

26일 오전 서울중앙지법 417호 대법정. 박근혜(65) 전 대통령 공판에 증인으로 나온 황성수(55) 전 삼성전자 전무는 "(국정농단 사건으로) 재판을 받고 있느냐"는 박영수 특검팀의 첫 질문에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특검팀이 "사실대로 말하든지 증언을 거부하든지 얘기를 하라"고 하자 황 전 전무는 그제야 "모든 증언을 거부하겠다"고 입을 뗐다. 계속된 질문에 황 전 전무가 '거부한다'는 말만 반복하자 재판부가 "나머지 질문은 생략하자"며 24분 만에 증인신문을 중단시켰다. 재판부는 "증언을 거부하는 이유를 의견서로 제출해달라"며 황 전 전무를 비롯해 이날 증인신문이 예정돼 있었던 최지성 전 미래전략실장(부회장), 장충기 전 미래전략실 차장(사장)을 돌려보냈다.

황 전 전무의 증언 거부는 이미 예고됐다.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61)씨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삼성 관계자들이 모두 "관련 사건으로 재판을 받고 있기 때문에 증언하지 않을 것"이라는 뜻을 미리 밝혔기 때문이다. 지난 19일 삼성 관계자 중 가장 먼저 증인으로 소환됐던 박상진(64) 전 삼성전자 사장도 40여 차례나 '죄송하다' '증언을 거부한다'고 말한 뒤 법정을 떠났다.

이재용 부회장은 다음 달 3일 삼성 관계자 중 마지막으로 박 전 대통령 재판에 증인 출석이 예정돼 있다. 이틀 후인 다음 달 5일엔 박 전 대통령이 이 부회장의 재판에 증인으로 채택돼 있다. 박 전 대통령은 뇌물 수수 혐의를 받고 있고, 이 부회장은 뇌물 공여 혐의를 받고 있어서 재판이 맞물려 진행될 수밖에 없다.



[최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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