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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개혁보수’ 바른정당 깃발 든 이혜훈, 당장은 지지율 제고가 ‘발등의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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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수도권 2030으로 신세계 열렸다”

외연 확장 선언했지만

당장은 당내 이탈자 차단 급선무

“진영 넘어 국익에 공감하는 분들

매머드급 보수 대수혈 앞장설 것

자유한국당 지지율 반드시 역전”



한겨레

바른정당 이혜훈 신임 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지명대회에서 대표로 선출된 뒤 당기를 흔들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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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바른정당 대표에 선출된 이혜훈 의원은 당의 지지기반을 “수도권 2030세대”로 규정하고, 젊은층을 대거 수혈하겠다고 공언했다. 2~4위로 득표해 지도부에 함께 입성한 하태경·정운천·김영우 최고위원도 개혁 성향이 강하다. 바른정당은 영남 및 60대 이상이 지지기반인 자유한국당과 더욱 차별되는 개혁보수 노선을 걸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표가 내세우는 ‘개혁보수’의 길은 경제에 방점이 찍혀 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대표·최고위원 지명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된 뒤 기자회견에서 “안보에서는 종북몰이를 하는 낡은 보수와 결별하고, 경제에서는 공정한 경제질서와 경제정의를 이루는 수단으로 경제개혁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진영에 매몰돼 사사건건 반대하는 발목 잡는 정치는 하지 않겠다.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지 않고 진영을 넘어서겠다”며 “개혁보수 정체성에 크게 어긋나는 몇가지 큰 이슈들만 집중해 견제하고 나머지는 털어내겠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과의 차별화는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추가경정예산안 처리 방향에서도 드러난다. 이 대표는 “엄밀히 말하면 추경 요건에 맞지 않지만 국민이 일자리를 원하고 경제가 어려운 상황이니 심사에 임하면 좋겠다는 게 개인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추경 요건에 맞지 않는다고 반대하는 자유한국당을 향해 “노무현 정부 시절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가 추경을 엄격하게 하는 국가재정법 개정 운동을 주도했다가 본인이 대통령 되니 집권 4년 동안 3번, 총 40조원 추경을 했다. 전부 요건이 안 됐다. 자유한국당은 추경 요건을 말할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이 대표는 자유한국당·국민의당이 ‘낙마 표적’으로 삼은 김상곤 교육부, 송영무 국방부,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의 자진사퇴 요구엔 동의한다는 뜻을 밝혔다.

바른정당이 내년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닥쳐올 정계개편의 물결에서 살아남으려면, 지지율을 끌어올리고 당의 존재감을 키우는 것이 시급하다. 이 대표는 “이번 당 대표 경선에서 수도권 2030이 바른정당 주력부대라는 게 경선에서 확인됐다. 그동안 보수정당이 접근 불가능했던 수도권, 거기에 2030세대가 저희에게 와줬다. 신세계가 열린 상황”이라며 “진영을 넘어서 국익에 공감하는 국회의원, 지방자치단체장, 정치 꿈나무 한분 한분 설득해 바른정당에서 품겠다. 매머드급 보수 대수혈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과 경쟁을 두고 이 대표는 “새 지도부가 개혁적 젊은 지도자로 꾸려졌고, 낡은 보수는 막장드라마 경선을 치르는 상황에서 골든크로스(지지율 역전)가 꼭 온다고 본다”고 말했다.

‘당내 화합’도 이 대표에게 놓인 막중한 과제다. 바른정당이 원내교섭단체 구성 요건인 20석을 간신히 유지하는 상황이라 이탈자를 내지 않는 게 중요하다. 이 대표는 대중적으로는 높은 지지를 받는 데 비해 소속 의원들과는 관계가 다소 껄끄럽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표 경선 토론 과정에서 경쟁 후보들이 비판한 지점이기도 하다. 이 대표는 이에 대해 “갈등이 생기면 백번 천번 찾아가 갈등을 없애겠다. 무쇠도 녹이는 간청으로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바른정당 대선 후보였던 유승민 의원은 이날 행사에 참석해 “20석밖에 안 되는 정당이지만 ‘자유한국당 2중대’, ‘국민의당 2중대’ 소리를 듣지 않고 우리가 오히려 2중대를 거느렸으면 좋겠다. 바른정당이 국민의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제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바른정당의 또 다른 축인 김무성 의원은 참석하지 않았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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