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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종합]"7천명이 만든 영화"…'군함도' 류승완이 바치는 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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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류승완 감독/민은경 기자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류승완 감독이 모두의 노력으로 '군함도'가 만들어졌음을 강조했다.

영화 '군함도'(감독 류승완/제작 외유내강) 쇼케이스가 26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렸다. 류승완 감독, 배우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이정현, 김수안이 참석했다.

이날 3000석의 이례적인 초대형 규모로 개최되는 이번 쇼케이스는 배우들의 레드카펫으로 시작해 전에 없던 규모로 제작된 초대형 세트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 류승완 감독과 배우들의 호흡, 그리고 스펙터클한 볼거리까지 영화에 대한 다채로운 이야기를 나눴다.

'군함도'는 일제 강점기, 일본 군함도(하시마, 군함 모양을 닮아 군함도라 불림)에 강제 징용된 후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조선인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오락 영화의 짜릿한 재미와 동시대를 반영한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며 1341만 명의 관객을 동원, 대한민국에 '베테랑' 열풍을 일으킨 류승완 감독의 2017년 신작이기도 하다.

류승완 감독은 "실제 군함도를 갔을 때 공포감이 들었다. 자연을 이겨낸 어떤 형태를 갖고 있는 기괴함이 이상한 감정을 갖게 했었다. 영화를 만들어야 하는 입장에서 이걸 재현할 수 있을까 공포감이 생겼다"고 털어놨다.

이어 "우리 제작진이 너무 고생을 하고, 운이 좋게 춘천시의 협조를 얻어 부지를 구할 수 있었다. 실제 가봤던 군함도를 재현할 수 있었다. 스태프들에게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해볼 만하다 생각이 들었다. 인생에서 겪어보지 못한 경험이겠다 싶었지만 잘 마쳤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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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군함도' 쇼케이스/민은경 기자


무엇보다 류승완 감독은 보조출연자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해 눈길을 끌었다. 처우 논란에 대한 입장을 간접적으로 드러낸 셈이다. 류승완 감독은 "앙상한 조선인들의 리얼리티를 재현하는 게 힘들었다. 대규모 장면이 있어야 해서 그 누구도 엑스트라라고 표현하지 않았다. 점처럼 보이는 이들도 연기자로 접근했다. 그래서 미리 캐스팅 했다. 고생스러울 수밖에 없었던 게 주연배우들과 함께 식단조절을 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7000명에 가까운 모든 분들이 힘든 과정을 거쳤다"며 "신체검사를 받는 장면에서 모두가 탈의하시고, 진행하는 과정에서 감동을 받았다. 어려운 환경이 있었음에도 불구 잘 소화해줬다. 가끔 촬영하러 오는 조연분들조차 놀랄 정도로 단합이 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류승완 감독은 "황정민보다도 회차가 많이 나온 분도 있었다. 너희들 없었으면 끝까지 못왔다고 감사의 표시도 했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조금 더 편한 환경을 제공했으면 좋았겠지만, 미진한 부분에 있어서는 아쉽다. 끝까지 견뎌줘 존경을 표한다"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특히 대한민국 대표 배우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이정현, 김수안의 완벽한 시너지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딸과 함께 군함도로 오게 된 악단장 '이강옥' 역의 황정민은 탁월한 연기력으로 극을 이끈다. 경성 최고의 주먹 '최칠성' 역으로 분한 소지섭은 거칠지만 진한 속내를 가진 인물로 깊은 인상을 남긴다. 송중기는 군함도에 잠입하는 OSS 소속 광복군 '박무영' 역을 맡아 묵직하면서도 강인한 매력을 보여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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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민은경 기자


황정민은 극중 클라리넷을 연주한 것에 대해 "원래 클라리넷을 4~5년 정도 했다. 악단장 역할이다 보니 악기를 당연히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다른 악기를 하자고 했었는데, 악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싶지 않았다. 정말 잘하는 악기를 하고, 준비해야 할 거에 집중하고 싶어 클라리넷을 선택했다. 일본어도 해야 했다"고 밝혔다.

소지섭은 오랜만에 스크린에 복귀하게 된 것에 대해 "오랜만에 한 작품이기도 하지만, 영화를 찍으면서 축복받은 것 중에 하나가 새로운 나의 모습을 본 것 같아서 좋았다"며 "찍어놓은 거 모니터할 때 나 같지가 않았다. 다른 소지섭이 되어 있었다"고 자신해 기대감을 모았다. 이어 "단 한 장면도 편하게 찍은 게 없다. 무사히 끝났을 때 감사했다"고 고충을 토로함과 동시에 감사를 표했다.

송중기는 "감독님의 '주먹이 운다'를 10번 정도 봤다. 감독님 영화에는 뭔가 허세가 없다. 사람 냄새 물씬 풍기는 게 좋았다. 그런 점에서 한 번쯤 감독님과 작업해보고 싶었다"며 "'군함도'에 감사하게 불러주셨고, 작업해보니 기대한 만큼 사람 냄새 물씬 풍겨서 정말 좋았다"고 전했다.

또 송중기는 "시나리오를 봤을 때는 광복군 역할이라 딱딱한 액션이라고 생각했다. 막상 촬영에 들어가니 생존이더라. 그거에 맞춰서 준비를 했다"며 "화려한 액션보다는 처절하게 살아남으려고 하는 실제 쓰일 수 있는 액션을 많이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연기파 배우 이정현이 군함도에 강제로 끌려온 '말년' 역을 맡아 대체 불가한 존재감을 발산하며, 김수안이 이강옥의 딸 '소희'를 연기해 극에 몰입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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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정현, 김수안/민은경 기자


이정현은 "감독님께서 정확한 디렉션을 주셔서 편했다. 제 상대역들이나 그 외 배우분들도 하나가 돼 정말 열심히 했다. 영화 보시면 알겠지만, 뒤에 분들 역시 연기를 너무 잘하신다. 정말 뿌듯하고, 행복했다"고 밝혔다.

김수안은 "황정민 아빠는 처음 봤을 때 얼굴이 빨개서 무서웠다. 댄스 연습할 때 맛있는 거 많이 사주셔서 츤데레 같았다. 되게 좋았다. 소지섭 오빠는 카드마술도 잘 알려주셨다. 이정현 언니는 단편영화제에서 저한테 상을 주신 적 있었는데 '토토가'에 나오는 보고 놀랐다"고 전하며 특히 "송중기 오빠는 예전부터 진짜 좋아했다. 만나게 되니 너무 좋았다. 연기할 때 집중이 안 됐다"고 털어놔 훈훈함을 자아냈다.

류승완 감독은 "역사를 자극적 소재로 활용해 선동하는 영화처럼 보일까봐 걱정이 됐다. 중점을 둔 건 역사 속 개개인이었다. 내가 봐왔던 수많은 전쟁영화들이 그랬다. 드라마 속에서 보이는 긴장감을 담고 싶었다. 영화 자체가 여러분들의 뇌리에서 아주 오랫동안 머물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일제 강점기 군함도 조선인들의 가슴 뭉클한 이야기와 배우들의 혼신을 다한 열연으로 뜨거운 감동을 전할 '군함도'는 오는 7월 26일 개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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