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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아사히 “박근혜 정부, 사고 가장한 김정은 살해도 계획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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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박근혜 전 대통령 재임 시절 한국 정부가 김정은 북한노동당 위원장 축출 공작을 시도했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26일 서울발 기사에서 박근혜 정부 대북정책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박근혜 정권이 2015년 말 이후 김정은을 지도자 위치에서 쫓아내는 공작을 하려 했다”면서 “김정은 암살도 선택지에 포함돼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박근혜 전 대통령은 지난 2015년 12월 개성에서 열린 남북당국회담이 결렬된 이후 남북관계가 대결 노선으로 치닫는 과정에서 북한의 ‘리더십 체인지’(지도자 교체) 등의 내용을 담은 대북 정책 관련 문서를 결재했다.

국가정보원에서 작성한 해당 문서는 김정은의 은퇴나 망명, 암살 등에 관한 내용도 담겨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사고를 가장한 살해도 계획했었다”고 했다. 김정은이 타는 자동차나 열차·수상스키 등에 조작을 가해 그를 살해하고 사고사로 위장하는 방법을 검토했으나 “북한의 경계가 삼엄해 실현되지 못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북한의 지도자 교체가 이뤄질 경우 한반도에 급변 사태가 발생할 수 있음을 우려, 한국의 개입 사실이 알려지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아사히는 박 전 대통령이 탄핵되면서 이 같은 대북 정책은 “올 5월10일 발족한 문재인 정권엔 인계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북한은 지난달 5일 국가보위성 대변인 명의 성명을 통해 “최고 수뇌부”, 즉 김정은에 대한 한·미 정보기관의 생화학테러 모의를 적발했다고 밝히기도 했으나, 이것이 해당 계획과 관련이 있는지는 “불분명하다”는 게 아사히의 분석이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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