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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세탁기처럼 흔들렸다" 에어아시아 여객기, 비행 도중 폭발음과 함께 격심한 진동…승객들 '공포의 3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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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 시각) 승객 359명을 태우고 호주 퍼스를 출발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로 향하던 에어아시아X 에어버스 330 여객기가 비행 도중 기체 결함으로 마치 탈수하는 세탁기처럼 심하게 흔들려 90분 만에 회항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승객들은 언론과 인터뷰에서 이륙한 지 90분 정도가 지나서 큰 폭발음이 들렸고, 이후 퍼스로 돌아오는 90분 내내 엄청난 진동이 계속됐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승객이 당시 기내 상황을 촬영해 올린 영상을 보면 기계음이 크게 들리면서 좌석이 심하게 요동치는 모습이다.

탑승객 데이미언 스티븐스는 미국 NBC방송에 "펑 소리가 난 뒤 곧바로 흔들림이 시작됐다"면서 "승무원들은 침착했지만 기장은 겁먹은 듯 우리에게 두 번이나 기도를 해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다른 탑승객 소피 니콜라스는 호주 ABC와의 인터뷰에서 "나와 많은 사람들은 울고 있었고, 부모님께 전화하려고도 했지만 기장을 믿는 것 외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며 "착륙했을 때 모든 사람이 박수를 쳤다"고 말했다.

기내에서 사진을 찍던 호주 청년 2명은 "돌아가면 5000만 달러짜리 맥주를 마시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에어아시아 측은 성명서를 통해 이번 회항의 원인이 '기술적인 문제'라고만 밝혔다. 회사 측은 "엔지니어들이 항공기들을 사전 점검하고 있다"고 했다.

승객들은 왼쪽 엔진에서 덜컹거리는 소리가 났다면서 엔진 결함을 지적했다. 스티븐스는 "100% 확신할 수는 없지만 왼쪽 엔진에서 문제가 생겼고, 회항할 때는 한쪽 엔진으로 왔다"고 말했다. 그는 기장이 승객들에게 왼편을 주시하라고도 요구했다고 말했다.

[디지털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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