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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美 델라웨어대 교수 "웜비어, 죽을 만한 짓 했다" 발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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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한 교수가 북한에서 송환된지 엿새 만에 숨진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에 대해 "틀림없이 죽을 만한 짓을 했다"고 밝혔다.

25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보도에 따르면 캐서린 데트윌러 미국 델라웨어대 인류학 교수는 지난 20일 소셜미디어에 웜비어에 대해 "내 강의에 들어오는 부유하고 생각 없는 젊은 백인 남성들의 전형"이라며 이같이 비난했다.

데트윌러 교수는 이어 "이런 아이들은 실제 교과서를 읽고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자신이 받은 성적으로 징징대는 부류"라면서 "웜비어의 부모는 그가 갖고 싶은 것을 모두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며 자라게 한데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이라면 부유하고 생각 없는 젊은 백인이 여성을 강간해도 무사할 수 있다. 하지만 북한에서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젊은 나이에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한 웜비어를 추모하는 미국 사회의 전반적인 분위기와는 동떨어진 주장이 알려지면서 곧바로 비난이 쏟아지자 데트윌러 교수는 "내가 정말 틀린 것인가"라며 "웜비어가 아닌 억압적인 정권에 의해 고통 받는 북한 주민의 입장을 잠깐이라도 생각해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그들은 북한인들이고, 미국 시민권자가 아니므로 신경쓸 필요가 없다는 것인가"라며 반문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델라웨어대는 별도의 입장문을 통해 "데트윌러 교수의 언급은 델라웨어대의 입장과는 무관하다"며 "웜비어와 그의 유족들이 겪은 비극에 무감각하고 증오를 표출하는 모든 메시지를 비난한다"고 밝혔다.

한편 일각에서는 데트월러는 교수직에서 물러나라는 요구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으며 현재 데트윌러 교수의 페이스북 글은 삭제된 상태다.

[디지털뉴스국 길나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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