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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年 4000억 매출, ‘스타 쇼호스트’ 동지현의 ‘소통’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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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오쇼핑서 자신 이름 단 ‘동가게’ 방송중

-온라인 쇼핑 늘어도 쇼호스트 영역은 확고

-“쇼호스트는 화려함보다 진실됨이 중요해”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오후 4시 수수한 하얀색 면티와 면바지, 베이지색 웨지 힐을 신은 ‘평범한’ 차림의 주인공이 들어왔다. 헤어는 숏컷, 회색토드백을 들고 왔다. “매일 입고다니는 작업복 같은 거에요.” 그가 말했다. 편안한 저음, 안정적인 목소리였다. 그는 “소비자들에게 더욱 편안하게 다가가기 위해 저음을 구사한다”고 했다. 인터뷰 내내 그는 안정적인 목소리를 유지했다.

친정 CJ오쇼핑으로 복귀한 쇼호스트 동지현(44)을 최근 만났다. 동 쇼호스트는 연매출 4000억원을 올리는 스타 쇼호스트다. 2000년 CJ오쇼핑에서 쇼호스트로서 활동을 시작했고, 현재는 17년차를 맞았다. 2014년에는 GS홈쇼핑으로 이직해 간판프로그램 ‘쇼미더트렌드’를 진행했고, 친정 CJ오쇼핑에는 지난 5월 복귀했다. 그리고 가수 알렉스와 함께 자신의 이름을 딴 패션ㆍ뷰티 방송 ‘동가게’를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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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현 CJ오쇼핑 쇼호스트는 ‘진실된 방송의 중요성’을 계속 언급한다. 소비자와 소통이 늘어가는 최근 추세와 맞물려 쇼호스트의 중요성은 점차 커진다는 게 그의 철학이다. 동지현 쇼호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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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업계는 최근 치열한 경쟁에 시달리고 있다. 현재 홈쇼핑 채널 숫자는 7개, 티커머스 5개 업체까지 총 12개 업체가 TV 쇼핑 시장에서 대립하는 양상이다. 여기에 집에서 쉽게 상품 결제가 가능한 온라인쇼핑도 홈쇼핑의 자리를 넘보기 시작했다. TV홈쇼핑은 시장이 점차 좁아진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쇼호스트 자리에 위기감이 생길 법 한데, 오히려 동 쇼호스트는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쇼호스트의 중요성도 점차 커져나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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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동 쇼호스트가 진행하고 있는 동가게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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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호스트가 싫으면 채널을 돌려버리거든요. 반대로 쇼호스트가 좋으면 (고객들은) 채널은 신경안쓰고 상품을 사세요. 홈쇼핑 업체들이 운영하는 온라인쇼핑몰에서도 쇼호스트가 판매한 상품들이 가장 잘 나간답니다.”

동 쇼호스트가 밝히는 온라인쇼핑 시대 쇼호스트의 필요론(論)이다.

동 쇼호스트는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 그리고 매일 공부한다. “전문가들 중에 전문가가 돼야겠다고 항상 생각했어요. 바쁜 고객들이 쇼호스트들에게 바라는 것은 ‘상품 전문가’니까요.”

동 쇼호스트는 상품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패션전문학원을 다녔다. 이후 중앙대학교 예술경영대학에 진학해 문화예술을 전공했다. 방송중에는 ‘상품을 사라’고 강요하기 보다는 ‘상품을 써본 느낌’을 설명하기 위해 힘쓴다고 했다. 이를통해 ‘진실됨’을 어필한다. 함께 방송을 진행하는 알렉스에게도 상품에 대한 비판을 아끼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동 쇼호스트는 언론과 인터뷰할 때마다 이를 당당히 밝힌다고 했다. 현재 진행중인 동가게에도 이런 철학을 고스란히 녹였다.

“동가게는 솔직함을 추구해요. 세트장도 중간중간 상품을 변경하고 카메라 조정을 하는 시간에 스태프들이 돌아다니는 모습을 소비자들에게 보여줘요. 소비자들은 쇼호스트들의 뒷모습도 궁금해하는 법이거든요.”

고객과 소통하기 위해 인터뷰 당일도 동 쇼호스트는 6시간 동안 회의를 진행하고 왔다고 했다. 프로듀서(PD)와 제작진, 다른 출연자 알렉스가 함께 진행하는 회의다. 동 쇼호스트도 회의 도중 직접 써본 상품을 추천하고 느낌을 제작진과 공유한다. 이들 중 상당수가 직접 방송에서 판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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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 쇼호스트가 진행하고 있는 동가게 세트장의 팻말 모습.


“제가 연차가 되니까, 원하는 상품을 방송에서 어필하기도 쉬워졌어요.”

지난달 23일 론칭방송에서 판매한 헤리메이슨 선글라스는 동 쇼호스트가 가격 조정을 요구해 3종에 9만9000원에 판매됐다. 고객을 잘 알고 있는 동 쇼호스트가 고객 눈높이에 맞춰 가격 조정을 제안한 것이다.

17년차 경력의 쇼호스트에게 앞으로의 각오를 물었다. “홈쇼핑 고객들도 쇼호스트와 함께 계속 나이를 먹어가요. 저는 이런 고객들에게 또래친구처럼 쇼핑하는 방법을 소개해주고 싶습니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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