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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3만9000원짜리 1GB 데이터를 2만원에 팔라니…이통사 수익성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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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아시아투데이 박지은 기자 = 보편요금제가 이동통신 3사 수익성에 적잖은 타격을 입힐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보편요금제는 월정액 2만원에 데이터 1GB, 음성통화 200분 제공을 골자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3만원대 요금제로 1GB의 데이터를 쓰던 가입자들이 보편요금제로 대거 이동하면, 1명당 1만원 이상의 요금이 사라지는 셈이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의 ‘밴드데이터 1.2G’는 매월 3만9600원으로 음성통화를 무제한으로 제공한다. 데이터는 매월 1.2GB가 충전된다. KT는 ‘LTE데이터 선택 38.3’을 월정액 3만8390원에 판매한다. 데이터 1GB 외에도 유·무선 음성통화를 무제한으로 쓸 수 있다. 경쟁사와 달리 영상통화 30분도 무료로 제공되는 것이 특징이다. LG유플러스의 ‘데이터 1.3’ 요금제는 월정액 3만9490원에 이용할 수 있다. 기본 데이터 1.3GB 외에도 동영상 콘텐츠를 볼 수 있는 데이터 600MB를 추가로 제공한다.

하지만 내년 보편요금제가 출시되면 현재 1GB대 요금제는 경쟁력을 잃게 된다. 보편요금제는 월 요금 2만원으로 음성 200분, 데이터 1GB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동통신 3사가 운영해온 1GB대 요금제보다 2만원가량 저렴하다. 정부는 이동통신 3사와 시민단체, 알뜰폰 업계 등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청취해 보편요금제의 세부사항을 올 하반기까지 조율할 계획이다. 보편요금제 출시 시기는 내년으로 알려졌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 한 관계자는 “보편요금제가 출시되면 같은 데이터 용량을 제공하는 기존 요금제를 2만원에 운영하는 방안 등이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 5000여만명 가운데 절반인 2500만명가량이 3만~6만원대 요금제에 가입돼있다.

1GB를 2만원대 요금제로 판매하는 근거에 대한 의구심도 제기됐다. 1GB 요금제는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 ‘라인’, 은행 애플리케이션(앱) 정도만 사용하는 사람들이 주로 찾는다. 스마트폰으로 네이버TV, 카카오TV, 유튜브, 페이스북의 동영상 콘텐츠나 모바일게임을 즐기려면 턱없이 부족한 데이터량이기 때문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인위적으로 설정한 가격으로 보편요금제가 출시되면 이통사가 양질의 요금제를 설계할 이유가 사라진다”며 “1GB를 2만원에 판매하는 근거가 어디에서 온 것인지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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