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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무역 1조弗` 3년만에 탈환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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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올해 한국 무역액이 3년 만에 '1조달러' 고지를 탈환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25일 발표한 '2017년 상반기 수출입 평가 및 하반기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 수출은 지난해보다 9.4% 증가한 5420억달러, 수입은 14% 늘어난 4630억달러로 예상했다. 전체 무역액이 1조50억달러를 기록할 것이란 얘기다. 이는 지난해보다 11.5% 늘어난 수치다. 무역액이 1조달러를 넘어선다면 2014년 이후 3년 만이다.

반기별로 살펴보면 반도체를 비롯한 정보기술(IT) 수출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올해 1~5월 수출은 16.3% 증가했다. 특히 반도체는 메모리 가격 상승과 수요 증가 등에 힘입어 1~5월 전년 동기보다 50.9%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원자재(원유) 가격 상승, 신성장 산업 수출 확대, 아세안·유럽연합(EU)으로의 시장 다변화 등도 수출 확대에 동력이 됐다.

올해 1~4월의 수출 증가율(17.1%)이 세계 평균(8.1%)을 2배 이상 웃돌면서 국가별 수출 순위도 지난해 8위에서 6위로 두 단계 올라갔다. 지난해 3.11%이던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도 올해 1~4월엔 3.26%로 전년보다 0.15%포인트 올랐다. 수입 역시 1~5월 동안 전년 동기 대비 21.6% 증가했다. 국내 생산 설비투자가 늘어나고 민간 소비심리가 개선되면서 자본재·중간재·소비재 수입 모두 증가한 영향이 컸다. 원자재 가격 상승도 수입 증가세를 이끌었다. 원유·석탄·석유제품·천연가스 등 6대 에너지 수입액은 457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3.1%나 늘었다.

다만 올 하반기 수출 행진은 다소 주춤해질 전망이다. 기저효과가 감소하면서 수출 증가율이 4.6% 수준으로 상반기보다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선진국의 경기 회복과 신흥국의 수입 수요 확대, IT 경기 호조로 증가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품목별로는 반도체 수출액이 연간 30%대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사상 최대치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일반기계, 석유화학, 석유제품, 철강 등도 새롭게 증설한 설비 가동 등으로 하반기에도 수출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선박은 유가 상승세 둔화로 인한 해양플랜트 인도 지연 가능성, 디스플레이·가전은 해외 생산 확대, 자동차부품·무선통신기기는 경쟁 심화 등으로 하반기엔 마이너스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강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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