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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기자수첩]나노기술, 산업 측면에서 재조명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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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나노기술(NT)이 없었다면 반도체·디스플레이의 호황이 있었을까요.”

나노 업계 전문가의 말이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연구개발(R&D)의 핵심 기술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나노에 대한 산업계의 재조명을 토로했다.

나노 산업은 10억분의 1 크기에서 물질을 조작하는 기술 산업을 말한다. 차세대 메모리, 태양전지, 디스플레이를 이루는 요소 기술의 하나다. 눈에 보이지 않는 기술이다 보니 완제품 성공을 논할 때 좀체 언급되지 않는다. 요소 기본 기술의 난제를 해소한 '히든 테크놀로지'이지만 좀체 주목받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나노 산업 정의도 아직 뚜렷하지 않다. 모두 전자산업, 반도체산업, 바이오산업 등으로 융합된다. 요소 기술이기 때문에 타 응용 산업과 결합될 수밖에 없는 처지다.

나노가 중요한 건 알지만 단독 기술, 단독 산업으로 주목받지 못하는 것이 나노 산업 종사자들에겐 아쉬움으로 남는다. 나노인은 NT 자부심이 매우 높다. 그럼에도 NT로는 주목받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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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나노 산업이 없었다면 대한민국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이 이처럼 발전할 수 있었을까. 세계 최초로 물로 씻는 방수폰, 퀀텀닷(양자점) 디스플레이, 탄소나노튜브 소재 비행기 등 기존 시장의 룰을 바꾸는 혁신 제품은 NT에서 비롯됐다. 나노 산업은 그 자체로도 충분히 주목 대상일 뿐만 아니라 산업으로도 중요성을 재조명할 필요가 있는 분야인 것만은 틀림없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나노는 앞으로도 할 일이 많다. 산업이 힘을 받으려면 관심과 응원이 필요하다. 양자암호, 인공지능(AI), 나노센서, 나노소자 등 차세대 기술을 이끌 기본 기술에서 나노는 중요한 역할을 해내고 있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나노 산업의 중요성을 재조명해 보고 나노인에게 따스한 응원과 함께 박수를 보냈으면 한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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