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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정부 '규제 강화' 기조 속에도 분양 시장은 '뜨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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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민기 기자 = 문재인 정부가 6·19 대책 이후에도 보유세 인상, 가계부채 종합 대책 등 규제 카드를 만지고 있지만 여전히 청약 시장의 열기는 뜨거웠다.

다음 달 3일부터 적용되는 주택담보인정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강화 등 금융 규제를 피하기 위해 '분양 막차'를 타려는 수요가 몰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3일부터 3일간 주말 전국 9개 단지의 견본주택에는 약 15~18만명이 방문했다.

전문가들과 업계에서는 이번 문재인 정부의 첫 부동산 규제로 청약 시장의 투기 세력이 줄어들고 분양을 받으려는 수요자들의 심리가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예상외로 인파가 많이 몰렸다.

이번 대책으로 자금 여력이 있어 굳이 대출을 받지 않아도 되는 실수요자들의 경우 투기 세력이 빠지면서 당첨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판단해 견본주택 현장을 대거 찾은 것으로 보인다.

우선 서울에서는 강동구 '고덕 센트럴 푸르지오'와 은평구 'DMC 롯데캐슬 더 퍼스트'가 많은 방문객들을 맞이했다. 서울은 이번 대책으로 분양권 전매가 등기 이후에 가능하도록 규제했다. 입주 전까지 분양권 전매가 금지되는 것이다.

그럼에도 롯데건설의 'DMC 롯데캐슬 더 퍼스트' 모델하우스에는 3일간 2만3000여명이 몰렸다. 폭염이 쏟아지는 한여름 날씨에도 입장을 기다리는 대기 줄이 100m 이상 이어질 정도로 관심이 높았다.

이 단지는 서울 수색·증산뉴타운 개발 추진 12년 만의 첫 분양 아파트라는 희소성과 상암DMC 직장인 수요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건설 분양관계자는 "상암DMC가 가까워 서울 서북권 마지막 노른자 땅으로 평가 받고 있다"면서 "수색역세권 개발, 문화비축기지 등 주변 개발호재가 풍부하기 때문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강동구 고덕동의 '고덕 센트럴 푸르지오' 역시 3일간 2만5000여명이 방문했다. 고덕 센트럴 푸르지오는 지하철 5호선 상일동역 역세권이라는 점이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어모은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이 곳은 모든 가구가 전용면적 59㎡ 이하의 아파트와 오피스텔로 이뤄진 단지다. 분양권 거래가 자유로운 오피스텔의 경우 이번 대책으로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상황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다음달 3일 이후 입주자모집공고부터 대출 규제가 적용되고 이미 분양권 전매제한은 지난해 11·3 대책 때 적용됐던 단지"라고 말했다.

수도권에서는 경기 성남시 '판교 더샵 퍼스트파크'와 고양시 '고양 향동지구 중흥S-클래스', 반도건설의 '일산 한류월드 유보라 더 스마트' 등 7개 단지가 견본주택의 문을 열었다.

포스코건설이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에 공급하는 '판교 더샵 퍼스트파크' 견본주택은 3일간 5만5000여명이 다녀갔다. 개관 첫날인 23일에는 오전 7시부터 방문객이 몰리면서 1만7000여명이 다녀갔다. 주말 동안에는 대기줄이 600~700m 이상 이어졌다

판교는 지난 4년간 신규 분양이 없었고 이번이 사실상 마지막 민간 분양이다 보니 수요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해 11 ·3 대책 때 청약조정지역에 포함된 곳이다.

중흥건설이 고양시 향동동에 문을 연 고양향동지구 중흥S-클래스 견본주택에도 주말 3일간 2만5000여명이 다녀갔다. 택지개발지구로 개발되는 향동지구의 최중심 입지로 다양한 인프라를 공유할 수 있는 편리한 입지여건이 장점이다. 또 지구 내 마지막 분양이라는 희소성이 더해진 것으로 보인다.

'일산 한류월드 유보라 더 스마트'의 경우 정부 규제를 피한 상가와 오피스텔에 투자하려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23일 개관 후 주말 3일간 2만여명이 다녀갔다.

전문가들은 단순히 견본주택에 방문객이 많다고 해서 정부의 규제 효과가 없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실제 청약 경쟁률을 살펴봐야 하고 본격적으로 규제가 시작되고, 정부가 내놓는 추가 대책을 살펴봐야한다고 보고 있다.

또 정부의 규제가 강화될수록 인기 있고 개발 가능성이 높은 단지의 경우 청약자가 몰리고 나머지 단지들은 급격히 줄어드는 양극화가 심화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업계 관계자는 "김현미 신임 장관이 투기수요자들이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하는 정책을 발굴하겠다고 천명한 만큼 조만간 추가 규제가 나올 것"이라면서 "하반기로 갈수록 분양 시장도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km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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