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8 (토)

LG, '광주형 일자리' 관심···전방위적 현지조사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 '일자리 파이팅'


뉴시스

★첨부용★광주시청 전경사진


LG 경제硏, 광주시장·경제단체·노조 등 면담

'더나은 일자리' 실무위도 참관, 현미경 조사
他 대기업 움직임, 전기차 투자 여부도 '촉각'

【광주=뉴시스】송창헌 기자 =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지역 일자리 창출의 전국적 모델로 주목받고 있는 '광주형 일자리'에 대해 국내 굴지 대기업의 싱크탱크 조직이 전방위적 조사에 나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쟁 대기업에서도 '광주형 일자리'를 생산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지를 두고 다각적인 정보 수집에 나선 것으로 알려져 광주형 일자리 실현과 확산에 재계의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친환경차 선도도시를 꿈꾸는 광주에 고용시장 변화와 함께 신규 투자가 이뤄질지도 지켜볼 일이다.

25일 광주시에 따르면 LG경제연구원(LGERI) 소속 연구위원 3명이 최근 1주일 가까이 광주에 머물며 광주형 일자리에 대한 현지조사를 벌였다.

LG경제연구원은 국내 재계 서열 4위인 LG그룹이 1986년 4월 설립한 싱크탱크 조직으로, 삼성경제연구소와 더불어 양대 민간 경제연구소로 평가받고 있다. 100여명의 연구인력에 인터넷 사이트 회원만 70만명에 이른다. 국내 경제의 트렌드를 이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연구위원들은 지난 12일 윤장현 광주시장과 '광주형 일자리' 추진 배경과 방향 등에 대해 30분간 면담한 데 이어 이튿날광주형 일자리의 콘트롤타워격인 박병규 광주시 사회통합추진단장과 장시간 밀도있는 대화를 나눴다.

앞서 9일에는 전남대에서 열린 '광주시 더나은 일자리 위원회' 14차 실무협의를 직접 참관하기도 했다. 지난 7월 출범한 더나은 일자리 위원회에는 노·사와 시민사회·행정기관 관계자 10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

이밖에도 경영자총협회, 상공회의소, 한국노총, 지역내 고용노동 정책전문가 등도 두루 만나는 등 촘촘한 조사작업을 펼쳤다. 이 과정에서 연구원 측은 광주형 일자리의 4대 원칙으로 ▲적정임금(연대임금) 실현 ▲적정근로시간 실현 ▲원·하청 관계 개혁 ▲노사 책임경영 구현 등에 대해 현미경 조사를 벌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LG경제연구원의 이번 조사는 새 정부가 '광주형 일자리 모델'을 고용노동 정책의 핵심으로 강조하고, 첫 추경에 연구용역비 3억원을 편성한 직후 이뤄졌다.

윤장현 광주시장이 정부에 협업팀 구성을 제안하고,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새로운 지역일자리 모델"이라며 핫라인을 자청하기 이전에 발빠르게 진행됐다.

연구원 관계자는 "새 정부에서 주창하는 '광주형 일자리'가 어떤 이상을 지니고 있는지, 12개 계열사를 지닌 LG그룹에 과연 활용할 수 있는건지, 리스크는 없는지 등 현장에서 직접 확인하기 위한 프로젝트 조사였다"고 밝혔다.

또 "새 정부에서 확고한 의지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대기업 입장에서도 관심을 갖는 건 당연한 일 아니겠느냐"며 "특히, 노동시간 단축이나 고임금 문제 등 노동 현안들을 안고 있는 기업들로서는 관심 가는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신규 투자에 대해서는 확대 해석을 경계했고, 유럽보다 상대적으로 상호협조적이지 않은 한국의 노사 관계에 대해서는 우려스런 시각을 감추지는 않았다.

광주시는 기대감이 역력하다. 광주에 세계 1위 카메라모듈 제조공장, 전남에 대규모 화학공장을 두고 있는 LG그룹이 나섰다는 점과 LG가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세계적 기술력을 지녔다는 측면에서다.

광주형 일자리는 독일 아우토(AUTO) 5000, 네덜란드 '바세나르 협약' 등을 선례로 개발된 한국형 고용모델로 공공 영역이 아닌 대기업에서 관심을 갖는 건 매우 유의미하다는 판단이다.

박 단장은 "노사(경) 관계가 전통적으로 유연하고 정치적으로도 자유로운 LG그룹 입장에서는 고용노동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 넣을 수 있는 기회일 수 있다"며 "아울러 광주시의 전략산업인 친환경 전기차 분야에서도 큰 그림을 그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LG 이외에 다른 대기업에서도 광주형 일자리와 관련한 정보수집에 나선 것으로 알려져 대기업 산하 민간연구소 간의 정보전도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goodchang@newsis.com

뉴시스 SNS [페이스북] [트위터]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