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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가짜 결제사이트로 억대 물품거래 사기 일당 재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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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첨부용//가짜 안전결제 이용 물품거래 사기단 모식도


檢, 12명 구속기소·1명 불구속기소·1명 기소중지

146회 걸쳐 6억원대 갈취··사기 피해자만 146명

【서울=뉴시스】변해정 기자 = 태국·중국 등 해외에 근거지를 두고 가짜 안전결제시스템을 이용해 인터넷 물품거래 사기를 벌인 일당이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동부지검 형사2부(부장검사 신성식)는 사기 혐의로 총책 박모(28)씨 등 12명을 구속 기소하고 김모(48)씨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25일 밝혔다.

태국에 체류 중인 공범 1명에 대해서는 기소중지 처분을 내렸다. 기소중지는 피의자의 소재 불명 등의 이유로 수사를 중단하는 처분이다.

이들은 2013년 10월부터 2015년 6월까지 인터넷 쇼핑몰을 개설하거나 중고거래 사이트의 물품 구매·판매글을 올린 뒤 가짜 결제대금예치(에스크로·Escrow)과 대포통장 42개를 이용해 고객들에게 146차례에 걸쳐 총 6억여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명품의류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했던 박씨는 친분이 두터운 지인들이 대포통장을 구할 수 있다는 얘기에 쉽게 돈을 마련할 몹쓸 수를 짜냈다.

고객이 희망하면 물품이 배송될 때까지 구매대금을 금융기관 등 제3자(에스크로 사업자)에 맡겨두는 결제대금예치제도를 악용해 가짜 에스크로를 만들어 대포통장으로 송금받는 범행을 계획한 것이다.

이들은 해외로 넘어가 중고거래 사이트에 명품의류나 여행·숙박권을 판매한다는 글을 올린 뒤 이를 보고 연락한 피해자들에게 가짜 에스크로로 결제를 유도하는 수법으로 돈을 가로챘다. 인스턴트 커피 등을 팔겠다는 글을 게시한 피해자들에게 대포폰으로 구매 의사를 전한 뒤 물품만 받아챙겨 되팔기도 했다.

또 '유로홀릭 러브'라는 상호의 해외직구 쇼핑몰까지 차려 대포통장으로 돈을 받아 챙겼다.

범행에 발각될 것에 대비하는 치밀함도 보였다. 범행 수익의 15%를 제공하는 대가로 명의를 빌려준 대포통장 명의인들에게 수사를 받게 되면 "대출 빙자형 보이스피싱에게 속아 통장을 넘겨줬다"고 진술하도록 사전 교육을 했다. 대포통장에 입금된 돈을 인출·전달하는 과정에서 수사당국의 추적을 따돌리려고 공동묘지에서 접선도 했다.

그러나 2015년 6월께 공범이 검거되자 범행을 중단하고 수사 상황 파악차 입국했다. 구속된 공범에게 영치금을 넣어주며 정보를 캤다.

하지만 올해 4월초 대포통장 모집·전달책 역할을 한 내부자의 제보로 수사에 착수한 검찰에 의해 차례로 검거됐다.

조사결과 사기 피해자만 146명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해외 체류비와 유흥비로 돈을 모두 탕진했다고 한다.

일당 중 1명은 압수수색 과정에서 마약류인 대마도 발견됐다.

검찰 관계자는 "인터넷 물품 거래 사기를 피하려면 공신력 있는 사이트를 이용하되 수수료를 아끼자며 개별적으로 접근해오는 사업자가 제시하는 계좌로 송금하지 않도록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hjpy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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