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30 (화)

벌써 9년째…서울보다 뜨거운 대구 퀴어문화축제 현장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겨레] 24일 ‘보수 성지’ 대구서 제 9회 퀴어문화축제 열려

서울 외 지역에서 열리는 유일한 성소수자 축제

2015년 반동성애 ‘인분 테러’ 뒤 외려 참가자 늘어

오후5시부터 퍼레이드…“비교적 평온히 진행중”



한겨레

대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 광장에서 열리고 있는 퀴어문화축제의 무대 공연. 참가자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2017년 제9회 대구퀴어문화축제가 6월24일 대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 야외무대에서 열리고 있다. 대구 퀴어문화축제는 서울이 아닌 지역에서 열리는 유일한 성소수자 문화축제다. 정치적으로 보수적인 지역에서 9년째 퀴어퍼레이드가 열리는 점도 주목된다. 올해 축제의 슬로건은 '9회말 역전홈런, 혐오와 차별을 넘겨라!'다.

2015년 대구 퀴어문화축제 당시에 퍼레이드를 저지하려는 개신교 신자 일부가 퀴어문화축제 퍼레이드 행렬을 막고 인분을 뿌려 참가자와 현수막에 인분이 묻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처럼 대규모 인원이 참가하는 서울 퀴어문화축제에 견줘 대구 축제는 공간적 격리가 약해 공격이 더욱 직접적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대구 퀴어문화축제가 더욱 뜨거운 현장이 된 이유다. 올해는 퀴어버스 등을 타고 참가자 200여명이 이날 아침 서울을 출발해 대구에 도착했고, 반동성애 단체도 대구로 모였다.

올해도 축제 전날부터 예수재단 등이 행사장 인근에서 24시간 기도회를 여는 등 반동성애단체의 저지 움직임이 있었다. 강명진 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장은 “임요한 목사 등 예수재단 10여명이 무대 뒤에 있고, 지하철 입구 등에 두세명씩 반동성애 피케팅을 하고 있지만 비교적 평온한 상황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퍼레이드가 시작되기 전인 이날 오후4시까지 별다른 충돌은 없었다.

한겨레

24일 대구 퀴어문화축제가 열린 동성로 일대에서 반동성애 시위를 벌이는 개신교 신자들. 참가자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오후 2~5시 무대행사에는 다양한 공연과 함께 지지발언이 이어졌다. 주한미대사관 공공외교지역 총괄담당관이 무대에 올랐고, 성주사드배치철회 촛불지킴이 동남청년단도 지지발언을 했다. 사드에 대해선 상반된 입장을 가진 기관과 단체가 성소수자인권에 함께 지지를 보내는 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오후1시부터 차려진 40여개 부스 주변에는 예년보다 더 많은 이들이 모였다. 퍼레이드는 5시부터 대구백화점 앞 광장을 출발해 봉산육거리, 중앙네거리 등을 돌아 광장으로 돌아오는 순서로 진행된다. 이종걸 친구사이 사무국장은 “2년 전에도 대구 축제에 참여했는데 해마다 참가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24일 시작된 축제는 7월9일까지 이어진다. 27~30일 중구 수동 독립영화전용관 오오극장에서 퀴어토크쇼, 7월1~2일 소극장 함세상(남구 대명동)에서 퀴어연극제가 열린다. 7~9일에는 오오극장에서 퀴어영화제가 진행된다.

신윤동욱 기자 syuk@hani.co.kr

▶ 한겨레 절친이 되어 주세요! [신문구독] [주주신청]
[▶ 페이스북] [카카오톡] [위코노미] [정치BAR]
[ⓒ한겨레신문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